26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의 상점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형석 기자] 명예 퇴직은 그나마 낫다. 하루 아침에 책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일손을 놓지 못한다. 품안의 자식 때문에, 노후 준비를 못한 탓에.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한집 건너 통닭집, 피자집, 떡볶이집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
결국 돌아온 건 가게를 새단장 하느라 빌린 은행돈 뿐. 통계청에 따르면 저성장 국면과 대내외 경제의 악재 속에서 자영업 5곳 중 1곳은 월 100만원도 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 문을 닫는 게 돈 버는 길이다.
실직자와 청년실업자에게 창업은 최후의 보루였다. 그런데 우리 창업지도는 도소매, 음식, 숙박업에 밀집돼 있다. 살아남기가 녹록하지 않다.
자영업자들이 떠난 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과 폐업한 상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자리를 차지할 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다.
▲ 어디론가 옮겨지는 업소용 냉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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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