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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트럼프-오바마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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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하고 성급한 언행으로 '입방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번주 터키와 독일에서 연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차기 백악관 주인으로 낙점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엇갈리는 반응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한 채 신중하고 냉정한 입장을 취한 반면 트럼프 후보는 과격하고 성급하며 다혈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사진=블룸버그>

이 때문에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출범 이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백악관의 행보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일 터키 주재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가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트럼프 당선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한 암살이라고 단정지었다.

터키 정부가 범행 동기와 배경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시점에 제기한 주장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성급한 판단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당선자의 대응은 오바마 대통령과도 커다란 차이를 드러냈다. 백악관 측은 러시아 대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테러에 맞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했을 뿐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돌진해 10여명의 사망자를 낸 트럭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자는 ‘끔찍한 테러 공격’이라며 다소 흥분한 목소리를 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이와 달리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공격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끔찍한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며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수위의 판단을 내렸다.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를 놓고 트럼프 당선자가 보인 반응은 다듬어지지 않았고,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 받는 그의 성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로렌조 비디노 과격주의 프로그램 이사는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근동문제연구소의 제임스 제프리 연구원은 “러시아 대사의 총격이 이슬람 테러주의의 소행이라는 트럼프 당선자의 주장은 지나치게 성급하다”며 “신중하고 냉정한 오바마 대통령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앞서 발생한 중국 군함의 미국 수중드론 나포 사건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례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상황에 트럼프 당선자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존 코언 러트거스 대학 교수는 “테러 공격의 위협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 트럼프 당선자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미국의 공식 입장으로 전해질 때 자칫 리스크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알터만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CI) 부소장은 “국민들을 위협하는 주체가 핵무기 보유국인지 아니면 단순히 적대적인 주변국인지, 혹은 국내 테러단체인가에 따라 대응이 달라야 한다”며 “아울러 다양한 위협에 대해 즉각 균형 있는 대처에 나서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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