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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SUV 확대로 반전 노린다

기사입력 : 2016년12월20일 13:54

최종수정 : 2016년12월20일 13:54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개발 완료 소형SUV 순차 출시
제네시스·친환경 라인업도 강화.."어려운 경영환경 극복"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지역특화 모델을 대거 투입하는 전략으로 위기극복에 나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 및 기아차 해외법인장 총 50여명은 이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각사의 ▲지역별 점검 회의 ▲해외영업본부장 간담회 ▲경영환경 설명회 ▲CEO 주관 회의 등을 진행하며 글로벌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법인장들은 수요 증가세인 SUV 신차 출시 및 공급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및 신흥시장 경기 침체 등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했다.

특히 양사 북중미지역 법인장들은 내년 미국의 수요 하락 대응방안에 대해 적극 논의했으며, 그 중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시의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의견을 교환하고 각 시나리오별 판매 전략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경영환경 설명회에서는 중국시장이 화두에 올랐는데, 아직 중국 정부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판매 환경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물론 타 지역 법인장들과 토의했다.

환율과 유가도 뜨거운 토의 주제였다. 법인장들은 미국 대선 이후 각 지역의 환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음. 경쟁 환경 및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임. 글로벌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엔화 및 유로화는 물론 러시아 루블, 브라질 헤알, 멕시코 페소, 터키 리라 등 각 지역 환율의 세세한 변화 추이까지 확인하며 내년 전략을 가다듬었다.

양사 해외 생산법인장들도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점검했다. 법인장들은 내년 공장별로 신차 생산 선행단계부터 점검을 강화해 품질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체코공장은 i30 생산이 본격화되고 멕시코공장은 신형 프라이드, 앨라배마공장은 쏘나타 상품성 개선 모델, 브라질공장은 크레타를 투입한다.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도 신형 위에둥, 중국형 쏘렌토뿐 아니라 중국 전략 신차들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같은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제 구축 ▲신규 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각각 소형 SUV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흥시장에서는 크레타(인도, 러시아 등)/ix25(중국)/KX3(중국), 선진시장에서는 신규 차종으로 소형 SUV 수요를 적극 유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중국에서도 중국형 쏘렌토와 가격 경쟁력 높인 준중형 SUV를 출시하는 등 SUV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차 출시 및 지역별 특화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승용차 경쟁력도 크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상품성 개선 모델로 중형차 점유율을 높이고, 유럽에서는 핵심 차종인 i30를 본격 판매한다. 기아차는 주력 소형 모델인 모닝과 프라이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컨셉의 신차 출시와 K7 미국 본격 판매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중형 럭셔리 세단을 라인업에 추가한다. 내년 하반기 새로운 제네시스, G70을 출시하며, 미국에서는 G80 상품성 개선 모델(국내 G80과 동일 모델)을 투입해 프리미엄 시장 판매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친환경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그랜저 HEV, 아이오닉 PHEV, 니로 PHEV룰 출시하고 미국에 니로 HEV를 출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인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잠재 시장 개척은 물론 성장시장인 아세안 지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멕시코, 중국 창저우 등 신규 공장의 안정화를 통해 중남미와 중국 지방 지역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라며 “특히 내년 완공되는 충칭공장 중국 전략 모델로 중국 내륙에서의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판매 현장의 요청사항을 차량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전 부문이 영업부문의 판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판매 최우선 지원 체계를 갖춰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며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개발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지속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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