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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대통령 트라우마, 대물림은 안된다”

기사입력 : 2016년12월09일 16:24

최종수정 : 2017년11월25일 23:31

차분해지자. 대통령 박근혜는 야인이 됐다. 그저 바깥세상이 무서워 청와대라는 감옥에 있을 뿐이다. 버티는 게 아니다. 무서워서 못 나오는 것이다.

박근혜는 권력을 사유화했는지 조차도 모른다. “주변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고만 한다. 탄핵 정국을 초래한 책임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이런 암흑을 촛불로 밝혔다.

청와대에서 갇혀 지내던 박근혜는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의 상인을 위로하러 갔다. 당연한 일이다. 대구가 정치적 고향이라고 해서, 그동안 방문 때 환영받았다고 해서 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상처입은 국민을 보듬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어쩌면 그는 광화문 광장의 촛불시민을 위로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3번이나. 하지만 ‘세월호 7시간’을 밝히라는 요구에도,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에도, 기자들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미안하다”면서도, 왜 무엇이 미안한지 말하지 않았다.

촛불은 박근혜의 담화를 국면전환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의 말에 색안경을 낄 수밖에 없었다.

국민은 상처받았다. 하지만 슬기롭게 대처했다. 분노는 절제했다. 해학과 풍자로 받아쳤다. 상처받은 국민들은 날마다 광화문 광장으로 나갔다. 그래도 상처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다. 가슴 깊숙한 곳에 묻었다. 대통령이기에 예의도 갖췄다.

우리에게 세월호의 상처는 깊다. 2014년 4월16일, 대통령의 7시간은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든다. 뿐만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 한국전‧베트남전 참전자를 비롯해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등 각종 재난을 겪은 한국민의 상처는 여전하다. 대한민국은 트라우마 공화국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과거 상처의 보상에 아직도 매달려 있다. 이런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못한 채 현재를 살고 있다. 아니 치유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먹고 살기 바쁜데”라며 치유를 미뤘다.

그렇다고 과거에 매달리자는 것은 아니다. 상처를 치유해야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발짝도 못나간다. 뒤로 갈 수도 있다.

대한민국은 위대하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냈고,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 우주선도 우리 손으로 쏘아 올렸다. 우리가 만든 자랑스러운 국가다.

하지만 우리는 아플 수밖에 없었다.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니 당연했다. 대통령이 남긴 상처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 압축성장에 가려진 트라우마와 박근혜가 남긴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직접적인, 간접적인 트라우마 피해자다.

국론 통합은 트라우마의 치유에서 시작된다. 그래야 대물림되지 않는다. 유신의 기억과 5공의 매캐한 냄새는 아직도 뇌리에 존재한다. 어린 아이들은 박근혜를 ‘박그네’라고 부른다. 부모들은 꾸짖지 못한다. “그러면 안돼…”라면서도 말끝을 흐린다.

상처받은 기억을 ‘제로’로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재처리’할 수 있다. 치유가 그것이다.

 

사회부장 조동석 dsch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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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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