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는 친목단체로"…1999년 이후 발길 끊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대부분의 질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된 가운데 구본부 회장의 전경련 관련한 작심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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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구 회장은 전경련 해체와 관련한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전경련은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하고 기업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탈퇴하겠느냐는 하태경 의원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전경련과 악연이 있는 구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999년 당시 전경련이 정부에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기는 빅딜 안을 내자 구 회장은 이에 불만을 표출, 발길을 끊었고 이번에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LG측은 구 회장 발언에 대해 전경련이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싱크탱크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구 부회장은 이날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구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기업의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대통령과 독대한 각 기업이 민원을 건의하고 정부는 편의를 봐주는 대신 준조세 성격의 금품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라는 이완영 의원 지적에 대해 "기업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LG는 각종 인허가 등 사안이 없는데 미르 및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불이익을 우려해 재단에 출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 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