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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이어 중국 문화보호주의 고개, '한류' 직격탄

기사입력 : 2016년11월21일 13:55

최종수정 : 2016년11월21일 17:18

과도한 중국 의존 탈피, 다변화 모색해야

[뉴스핌=강소영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 배치 등 외교적 갈등과 중국의 '문화 보호주의' 발동으로 중국 내 한류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교 마찰로 중국의 일시적 '보복'으로 여겨졌던 지난 8월의 '금한령(한류 콘텐츠 금지)'이 '한한령(한류 제한)'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유명 TV방송국 장쑤TV는 최근 한국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상품 광고를 방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방송가에선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이 TV드라마, 영화에 이어 광고계로 확산되고 있다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 '한류' 전면 봉쇄 나선 중국 

중국의 주요 연예 뉴스 매체는 최근 사태를 '한한령의 업그레이드'라는 표현으로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아직 정부 차원의 공식 문건이 하달 된 것은 아니지만,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강화된 한한령' 내용이 관련 당국의 구두 지시로 각 방송국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연예산업 전문 매체 위러쯔번룬(娛樂資本論)은 '강화된 한한령' 규정에 따르면, 관영 중앙TV·위성TV·지방 지상 방송 채널에서 모두 한국과 관련된 모든 내용은 방송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파와 위성방송 외에 인터넷 방송 플랫폼들도 한한령의 규제가 엄격히 적용될 예정이다. 사실상 중국 내 모든 미디어의 '한류' 요소를 전면 봉쇄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자본의 한국 연예기획사 투자제한, 한국 가수의 중국 내 공연 제한, 한중 양국 예능 협력 제한 등 한류 제한 범위가 연예인과 관련 프로그램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으로 확대됐다. 

한한령이 확산되면서 중국 방송가와 광고계에서는 한국 연예인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다. 드라마 주인공을 한국 연예인에서 중국 연예인으로 교체하고, 한국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선택한 많은 중국 브랜드들도 중국인 모델 교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한 방송 관계자는 "한류 관련 콘텐츠를 내보냈던 크고 작은 플랫폼을 전면 봉쇄하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됐으며, 이번달이 완충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류 콘텐츠 제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시장 겨냥한 한국 드라마 다수 '낭패' 

당장 중국 시장 유통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드라마에 가장 먼저 불똥이 튈 전망이다. 중국 인터넷 방송 플랫폼 러스스핀(樂視視頻)이 12월 19이 방영키로 했던 '화랑'은 예정대로 12월 방영이 힘들 전망이다. 화랑은 원래 7,8월 중 한중 양국 동시 방영이 예정됐지만 12월로 방영을 연기한 상태다.

'제2의 대장금 열풍'을 기대하면 제작한 이영애,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도 중국 방영이 요원해졌다. 5월 촬영을 마친 '사임당'은 한중 동시 상영을 계획했지만, 중국 측 상영이 늦어지면서 SBS가 2017년 1월 한국에서 우선 방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TV드라마,웹드라마 상당수가 상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위러쯔번룬에 따르면 한한령의 영향으로 상영이 힘들어진 드라마와 웹드라마는 10여개에 달한다.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은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화면을 편집해 삭제하거나 모자이크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한한령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 배경에는 사드로 불거진 외교마찰에 대한 '보복'성 조치 외에도 자국 문화 산업을 육성하려는 '문화 보호주의'의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러쯔번룬은 한한령은 중국 연예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성장을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미 '한류'가 사라진 시장을 누가 선점할 것인지를 두고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대중음악 콘서트 시장에서는 루한(전 EXO멤버), 한겅(전 SJ 멤버) 등 한국 아이돌그룹 출신 중국 연예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기존 인기 아이돌 tfboys등도 한국 가수의 부재로 인기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일각에서는 한한령이 중국 관련 산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한류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노하우를 많이 축적할 수 있었는데 그 길이 막혔다는 것. 게다가 관련 산업이 성숙하기도 전에 중국 연예인의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할 한류 연예인의 부재가 중국 연예인의 '몸값 거품'만 늘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예 산업 시장 다변화 절실 

한한령이 확산되면서 한국 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지나치게 중국 시장 한 곳에 치중돼있다는 비판이 힘을 얻고 있다. 한류 산업의 혁신과 장기적 발전을 위해 시장 다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화 산업 구조가 중국 당국이 '한국 길들이기'에 한류 산업을 '무기'로 사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국내의 한 전문가는 "중국 외에도 대만,동남아 등 블루오션같은 시장이 아직 많이 있다. 이쪽 시장은 수요가 넘치는데 비해 한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문화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비롯해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치우친 한국 산업 전반이 시장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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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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