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패닉 상황...코스닥 600선 붕괴
[뉴스핌=백현지 기자] 국내증시가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의 당선이 가시화되면서 급락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195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역시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9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45.00포인트, 2.25% 내린 1958.38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증시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7% - 4.1% 대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전날까지만 해도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개표가 진행되며 트럼프 우세론으로 전환됐다. 이날 개장초 2008.08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2010선까지 올라선 뒤 1930선으로 폭락세를 연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150억원 어치를 내던졌으며 개인도 1264억원의 매도세다. 반면, 기관은 309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도 681억원의 매수세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6335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2627어원의 매수 우위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5.4% 급락했으며 토픽스지수는 4.57%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4.5원 오른 1149.5원에 마감하며 원화약세가 나타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대선 영향으로 하락한 "지수가 당장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불확실성 때문에 과도하게 반응한 것에 따른 되돌림은 있을 수 있지만 브렉시트때처럼 단기에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당시에 파운드화가 급락하면 영국정부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등 방어가 가능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공약들은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방향성을 잡기 어려워 많이 빠진 업종으로 대응하라는 전략을 권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시장에서 전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건설, 증권, 철강금속, 기계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하고 일제히 부진했다. 삼성전자가 3%대 가까운 약세로 160만원 아래로 내려섰으며 현대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등이 3~4%대 내렸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24.45포인트, 3.92% 내린 599.74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591.64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마감 직전 하락세를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가 우세하다. CJ E&M, 로엔 등만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