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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송민호X바비 "다른 조합의 유닛, 강승윤X김진환이나 비아이는 어떨까요?"

기사입력 : 2016년09월22일 17:19

최종수정 : 2017년02월07일 08:54

[뉴스핌=양진영 기자] YG의 새로운 형제 유닛이 탄생했다. 빅뱅의 GD&TOP과 GDX태양을 잇는 초대형 힙합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바로 위너 송민호와 아이콘의 바비. 양현석 대표는 일명 YG 래퍼 라인의 막내를 도맡고 있는 둘의 이색 조합을 생각해냈다.

송민호X바비 유닛 몹(MOBB)이 무려 4곡의 신곡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직접 만난 이들은 한창 유행 중인 온라인 게임이나 주량 등을 즐겁게 얘기하는 딱 20대 초반 남자였다. 오로지 음악을 대할 때, 음악을 얘기할 때는 눈빛이 달라졌다. 각자 직접 만든 솔로곡 '꽐라'와 '몸', 유닛곡 '빨리 전화해', '붐벼'를 소개하며 둘은 기회를 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 감사했다.

"처음으로 바비와 호흡을 맞춰봤죠. 얼마 전에 '인기가요' 무대에 올랐는데 둘이 예전에 같이 연습을 했었고 친하기도 해서 호흡이 잘 맞더라고요. 전혀 어려운 점이 없었고 즐겁게 무대를 준비했어요." (송민호)

"저도 방송을 봤는데 이제서야 좀 실감이 났죠. '드디어 우리가 나왔구나' 했어요."(바비)

YG 내에서 각자가 소속된 그룹이 아닌 다른 그룹 멤버와 결성한 첫 유닛. 자연히 위너와 아이콘 다른 멤버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당장 멤버들의 반응을 물으니 둘은 "응원해 준다"면서도 몇몇 멤버들의 "나도 하고 싶다"던 반응을 소개했다. 직접 그 말투를 흉내내며 장난스럽게 구는 모습에 자연스레 취재진의 웃음이 터졌다.

"위너 멤버들은 티는 안내지만 당연히 다 하고 싶어했을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거든요. 승윤이는 작업할 때 '야 빨리 해 네가 나와야 나도 나오지. 쉬지 말고 작업해'라고 채찍질했어요." (송민호)

"아이콘은 부럽다고 말 하던데요. 진환이형도 '야 부럽다. 솔로 하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웃음) 더 기분 좋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죠. 피곤해서 다운 돼 있으면 더 와서 장난스럽게 다독여줬죠." (바비)

송민호와 바비는 이번 '몹' 결성이 양현석 대표의 전적인 지휘 아래 이뤄졌다고 밝혔다. 둘은 7월 초부터 양 대표의 제안으로 유닛곡들을 준비했다. '쇼미더머니' 시즌3를 거친 바비와 시즌4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송민호는 팀 내 대표 래퍼라는 점 외에도 꽤 공통점이 많았다. 어쩔 수 없는 음악적 의견차이도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다양하게 풀어나갔다.

"당연히 양 회장님이 둘이 해보라고 기회를 주셔서 매일같이 나와서 작업을 했죠. 연습생 때부터 둘이 관심사나 음악이나 이런 게 통하는 게 많았거든요. 오늘 또 찾은 게 같은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더라고요." (송민호, 바비)

"다른 사람이다보니 견해차가 아주 없을 수는 없죠. 바비와 취향은 비슷하지만 각자가 추구하는 바는 약간 달랐어요. 사소하게 가사라든가 이야기의 흐름을 정할 때 생각이 다른 순간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다양한 얘길 나눴어요."(송민호)

"결국 둘이 조율하다보니까 개인이 원했던 방향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봐요. 사실 첫인상을 얘기하자면, 민호형을 굉장히 제가 싫어했어요. 느껴지는 기운만 봐도 랩을 굉장히 잘할 것 같고. 애길 많이 하다보니까 취향도 비슷하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스케줄 때문에 그동안은 깊은 대화를 한 적이 없었죠. 막상 만나니 위로도 많이 해주는 포근한 동네 형 같았어요." (바비)

"저는 바비가 단순히 순진한 바보인 줄 알았는데 대화를 하면서 생각이 깊고 많은 친구라고 느꼈어요. 하하. 까면 깔 수록 매력이 나오는 양파같은 친구죠. 웃음이 순수하기도 하고 마냥 밝은 친구인 줄 알았거든요. 밝은 뒤에 감춰진 감성적인 면을 봤어요. 매력있는 친구예요." (송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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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와 아이콘이 애초 'WIN(윈)'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경쟁을 했고, 빅뱅 이후 1년 차의 시간을 두고 데뷔한 만큼 늘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서 오는 부담감이나, 유닛 결성의 부담감이 없었는지를 물었다. 래퍼 라인인 둘 외에 다른 멤버가 유닛을 한다면 둘의 생각은 어떤지도 궁금했다.

"위너와 아이콘이 다른 그룹이고 연습생때는 연습을 같이 했지만 각자의 그룹에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건 확실하죠. 유닛 이런 것도 보통은 다른 그룹에서 생각해본 적은 사실 없었어요." (송민호)

"저는 걱정보다 기대를 많이 했어요. '진짜 재밌겠다.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해봐야지' 하면서요. 앞으로가 어떻게 될까 걱정보다 신나고 그랬죠. 다른 멤버들의 유닛 조합? 진환이형 목소리는 미성이고, 승윤이형 목소리와 케미가 있지 않을까요. 기름과 물처럼 섞이진 않지만 잘 어울릴 것 같아요."(바비)

"제 생각엔 준회가 목소리가 좀 굵고 독특하니까. 승윤이랑 약간 비슷한데 붙여 놓으면 목소리 싸움을 겨룰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강승윤)

"음. 리더들끼리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승윤이 형이랑 비아이랑. 둘 다 곡을 굉장히 잘 쓰니까 좋은 노래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죠." (바비)

유닛곡도 그렇지만, 송민호와 바비는 '쇼미더머니' 이후 솔로 래퍼로 자신만의 음악을 펼쳐 보였다. 서바이벌 이후 래퍼로서 발전한 점을 물으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평가했다.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스웩'에 대해 둘만의 생각은 어떤지도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가사를 굉장히 어렵게 표현하는 습관이 있어요. 이번에 솔로곡을 혼자만 한 게 아니라 민호형이랑 함께 쓰기도 하고 멤버들의 조언도 많이 받았죠. 가사를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은 터득한 것 같아요. '쇼미더머니' 때에 비해선 가사 쓰는 감이 좀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해요."(바비)

"쇼미더머니 이후에 쉬지 않고 작업을 하기도 했고 저도 모르게 많이 늘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랩을 하는 거 자체나 곡을 만드는 거에 대한 이해력,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방법 조금씩은 늘었다고 스스로 느끼죠."(송민호)

"스웩은 그냥 간지(느낌)라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스웩을 표현하는 법 중 에너지를 표출하는 것만큼은 자신있어요. 그게 저만의 스웩이라고 할 수 있을 거라 봐요. 요즘 들으며 스웩을 느낀 곡은 '몸'. 민호 형이 옆에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 '라꾸라꾸'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거나 생각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남의 귀에 쏙쏙 박히게 하는 게 쉽지 않죠. 간단한 말인데 다양한 의미가 있고 쉽게 표현하는 게 정말 멋있게 느껴져요." (바비)

"가사 전달과 동시에 표현하려는 메시지를 위트있게 담아서 기억에 남게 하는 걸 저는 재밌어 하는 것 같아요. 요즘 들은 노래 중에 스웩을 느낀 건 임창정 선배님의 '내가 저지른 사랑'입니다. 정말 모두가 다 접하고 좋아하는 곡이잖아요. 정말 노래가 좋은 것 같아요."(송민호)

각자 곡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네 편이나 연달아 찍으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던 둘은 이번 곡에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송민호와 바비는 실제로 듣고 싶었던 반응을 직접 받아 본 즐거움과 마음을 찌릿하게 하는 팬들의 성원에 더 좋은 노래와 무대를 다짐했다.

"'빨리 전화해' 뮤직비디오를 리얼로 찍다보니 숙소에서 찍은 신이 있는데 맨날 뮤비를 그렇게 편하게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하.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다가 우유 마시고 그랬거든요."(바비)

"저도 제 방에서 촬영하니까 너무 편하고 좋았죠. 침대가 철제인데 신나게 뛰고 찍고 나니까 브이(V) 자로 휘었더라고요. 침대를 바꿀 수 있었고. '붐벼' 촬영을 할때 다래끼가 심하게 나서 두 번째날 첫째신 들어가기 한 시간 전에 병원 가서 째고 왔어요. 같은 공간에서 2주 후에 '몸'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벌에 쏘였죠. 저랑 안맞는 곳인가봐요." (송민호).

"'꽐라'가 클럽 다 휩쓸겠다는 반응도 당연히 좋았고, 곡이 나올 때 친구 중에 한 명이 메시지를 보내줬어요. '꽐라를 기다리면서 꽐라가 되는 중'이라고 썼는데 그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바비)

"음원 사이트에 댓글 같은 걸 관리자 누나가 캡처해서 보내주는데 장문의 의견을 봤어요. 남자분이신 것 같은데 되게 길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적어주셨죠.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에 걸렸는데 형을 보면서 많이 힘을 낸다고 치유받고 있다고. 물론 '몸'은 아니겠죠.(웃음) 진짜 진정성을 담아서 적어줘서 저까지 정말 감동 받았죠."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중학생 팬이 아이콘 콘서트에 오고 싶어 했나봐요. 부모님이 1등 못하면 못간다고 해서 1등을 했다는 얘기도 있고. 그런 얘길 들으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요." (바비)

"당연히 팬들이 진짜 좋아해 주실 때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고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고. 그런 걸 보면 마음이 이상해져요. 진짜 내가 잘해야겠다 생각하죠." (송민호)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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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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