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 저하 및 투자 감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종전 발표됐던 예비치 1.2%에서 1.1%로 하향 조정됐다. 기업 이익이 지난 6분기 가운데 5분기에 걸쳐 감소,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지출이 기존의 추정치보다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업 수익성이 현격한 반전을 이루지 않을 경우 강한 성장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켄터키주 포드 자동차 <사진=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1.1%로 파악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 1.2%에서 일보 후퇴한 것이다.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성장률이 2.2%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측이 크게 빗나간 셈이다.
기업 고용이 개선됐고, 제조업 경기 역시 회복 신호를 보였다. 유가 폭락으로 위기를 맞았던 에너지 업계도 안정을 찾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기업 투자 위축이 여전하고, 수익성 역시 저하되면서 전반적인 성장률을 압박했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2분기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특히 자동차와 서비스 부분의 지출이 크게 향상됐다.
반면 기업 고정 투자가 2.5% 감소했고, 재고 역시 124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재고는 2011년 이후 첫 감소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 투자 역시 7.7% 감소해 종전 발표된 예비치 6.1%에 비해 큰 폭으로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2분기 수출은 0.4% 증가했고, 수입 역시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던 예비치와 달리 0.3%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정부 지출 감소 폭은 앞서 발표된 0.9%에서 1.5%로 수정됐다. 다만, 연구개발(R&D) 관련 지적 자산 투자는 8.6% 급증, 종전 발표된 3.5%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율 기준 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고, 에너지와 음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1.8% 뛰었다.
러셀 프라이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소비자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성장률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