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정책 효과 미흡...소비 늘었지만 개소세 효과
[뉴스핌=백진규 기자]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7%를 기록, 3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작년 메르스 당시에 기록했던 수준이다. 저성장의 덫에 걸렸다는 평가다. 실질 국내총소득(GNI)은 5년 3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2분기 중 실질 GDP는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우리나라 분기 성장률은 5분기 연속 0%대에서 지난해 3분기에 1%대(1.2%)로 올라섰다. 그러나 4분기(0.7%), 올 1분기(0.5%)에 이어 다시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로 돌아섰다.
정부의 재정집행은 상반기에 60%를 넘었으나, 정부 기여도는 줄었다. 재정정책의 효과가 미흡했다는 얘기다. 1분기 0.2% 증가했던 정부 소비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0%를 기록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 부장은 “정부의 재정집행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1분기 대비 0.2%포인트 늘어나는데 기여했다.
1분기 0.2% 감소세를 보였던 민간소비는 2분기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어 0.9%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승용차와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0.2% 감소를 나타냈던 내수의 GDP성장 기여도는 1.1% 증가했다. 이는 역으로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난 3분기 이후 '소비절벽'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부문이 개선돼 2.9% 늘었고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지식재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이 늘어 0.9%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순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가와 수입품 가격은 상승한 반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별로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축산업 생산이 줄어 6.1% 감소한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3%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은 전분기와 동일한 0.5% 성장을 이어갔다. 운수 및 보관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감소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이 늘어났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 감소했다. GDI가 전기보다 줄어든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5년 3개월 만이며, 이는 2010년 4분기 0.5%감소를 기록한 이래 최대치로 감소한 것이다.
김영태 부장은 “기본적으로 유가상승 등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때문이나, 1분기 GDI가 전기비 3.0%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국내총소득은 견실한 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