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당선자 예측 정확.. "이번엔 아닐 수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증시 향방을 통한 당선자 예측이 높은 정확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스트래티가스 리서치(Strategas Research Partners)와 자체 분석 결과 지난 1928년 이후 22번의 대선 중 미국 증시 흐름으로 짚어본 결과가 적중했던 적이 총 19번이었다고 소개했다.
정확도로 따지면 주가가 오를 때 여당 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무려 86%다.
뉴욕 증시, 22번 대선 중 19번 적중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 과거 사례 분석에 의하면, 통상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 현 집권당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높으며 반대로 하락세를 보였다면 야당 후보의 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경우에도 두 번의 대선에서 이러한 예측이 적중했었다.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치러진 대선 때는 선거에 앞서 3개월 동안 S&P500지수가 20% 가까이 밀렸는데, 이 때 야당 후보였던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4년 뒤인 2012년에는 대선 직전 3개월 동안 지수가 2.5%가 오르며 집권당 대표였던 오바마 승리를 정확히 짚어냈다.
◆ 힐러리 유리… 방심은 금물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사진=AP> |
올해 미 대선 분위기는 어떤가.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현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나 정치적 결집력, 기금조성 등의 기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약간의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초 중국발 혼란이나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 여러 시장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점도 힐러리 당선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뉴욕소재 정책리서치 스트래티가스 대표 대니얼 클리프튼은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차트상으로 봤을 때는 미국 경제가 강력해 현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인 힐러리에 유리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좀 더 정확한 바로미터는 대선 직전 3개월 동안의 뉴욕증시 흐름이라며 지금부터 지수 방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나 증시 방향이 위를 향하고는 있지만 힐러리 후보에게 불리한 징조들도 있다.
현재의 미 증시 랠리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명이 다 했다는 우려가 한 가지이며,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완화의 효과를 감안해야 하는 만큼 과거만큼 미국 경제 신호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터치스톤 인베스트먼트 선임 투자전략가 크릿 토마스는 “시장이 경제의 거울이고 경제가 비교적 견실하다는 측면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다”면서도 시장 신호와는 또 다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그룹 역시 경제 지표를 사용해 대선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 과거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성장률 지표나 현 대통령의 지지율 등의 요인보다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변화를 원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