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안전자산 비율 높아 위기시 손실 최소화
[뉴스핌=송주오 기자] 로보어드바이저(로봇을 통한 투자자문)가 일임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 운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에 가중치를 둬 위기 대응능력을 보였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로보어드바이저가 일임형ISA 운용에서 전문가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초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인 파운트와 손잡고 일임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운용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업은행의 일임형ISA 상품은 로드어드바이저와 전문운용역이 경쟁하는 구도다. 초저위험을 제외하고 저위험·중위험·고위험에 각각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운용역의 모델포트폴리오가 대응하는 식이다.
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하면 스마트로, 의견을 참고하는 정도는 플러스로 나눠 운용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고위험 모델 포트폴리오를 비교해보면 스마트는 MMF 8%, 국내채권형펀드 19%, 해외채권형펀드 27%, 국내주식형 펀드 13%, 해외주식형 펀드 23%, 대안자산 펀드 10%로 구성됐다.
플러스는 MMF 7%, 국내채권형 펀드 17%, 해외채권형 펀드 20%, 국내주식형 펀드 42%, 해외주식형 펀드 6%, 대안자산 펀드 8%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한 스마트 고위험 상품이 플러스에 비해 채권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였다. 안전자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집중하면서 지난달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의 영향을 덜 받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플러스 고위험 모델이 집중 투자한 국내주식형 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2.72%(12일 에프엔가이드 기준)를 기록했다.
다만 기업은행은 수익률 비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임형ISA 운용 초기로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운용에 있어 대응을 잘 했다 못 했다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자본 시장 자체를 예측하는 게 어렵고 일부의 경우 오히려 이득을 많이 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