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조선 8개사 차입금 26조..단기차입금은 14조 규모
[뉴스핌=조인영 기자] 빅3계열 조선사들의 총차입금 중 절반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빅3 조선사들의 시장성차입금(회사채 등)을 포함한 총차입금(지급보증 제외)은 1분기 말 현재 약 26조32억원으로 이중 절반인 12조7278억원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현대중공업 조선계열 3사의 단기차입금은 5조8234억원(차입금 중 단기 비중 52.9%)이며, 대우조선이 4조955억원(42.2%), 삼성중공업 2조8088억원(53.1%), STX조선 4318억원(9.4%), 성동조선 860억원(2.5%), 한진중공업 1조809억원(87.1%) 등이다.
이들 8개사의 단기차입금은 14조3265억원(40.6%)으로, 이중 빅3는 12조7278억원(48.9%)을 차지했다.
김 연구원은 "3대 조선사는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바탕으로 각자도생하라는 것이 골자"라며 "수주절벽 상황에 처한 조선업 현황 및 순차입금 증가추이를 감안할 때 현 방안의 실효성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조선업은 국내 GDP에서 약 1.8%를 차지하며 연인원 20만명의 고용을 담당하는 주요 산업이기 때문에 산업 구조조정과정의 연착륙은 국내 경제적으로 신중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산업구조조정 외에도 대체 고부가가치 산업육성과 같은 장기적인 관점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성 개선을 통한 주택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결과적으로 배를 짓던 사람들을 집을 짓게 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 및 연착륙을 도모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계부채 및 부동산을 활용한 방식은 사용하기 쉬운 대안일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또 다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