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브릿지 기능으로 고화질 사진 ‘즉시 공유’…전원 꺼져도 전송
[뉴스핌=황세준 기자] 모든 일상이 스마트폰으로 해결되는 시대. 니콘이 지난달 출시한 DX포맷(일명 크롭바디) DSLR 신제품 ‘D500’을 사용해 봤다. 테스트 장소는 가족과 연인들의 성지인 용인 에버랜드.
기자는 ‘D500'에 새롭게 탑재된 ‘스냅브릿지’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 야간 촬영 시 어느 정도 화질을 뽑아주는 지 등을 중점적으로 봤다.
'D500‘은 니콘 카메라 전 제품 통틀어 최초로 스마트폰에 사진을 자동 전송해주는 ’스냅브릿지‘라는 신기능을 장착했다. 프로용 최상위 모델인 'D5'에도 이 기능은 없다.
막 개봉한 D500. 스냅브릿지 태그가 붙어있다. <사진=황세준 기자> |
기존에 DLS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려면 컴퓨터에 메모리 카드를 복사했다가 다시 폰으로 전송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스냅브릿지를 이용하면 촬영한 사진이 바로바로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DSLR과 스마트폰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이다. 한번 출사 때마다 기본 수백 장의 사진을 찍는 기자 입장에서는 너무 반가운 기능이다.
처음 카메라 전원을 켜니 스냅브릿지 설정 화면이 가장 먼저 뜬다. 화면에 나오는 안내에 따라 버튼을 누르다 보니 스마트폰에서 스냅브릿지 앱을 실행하라는 지시가 나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받아 실행하니 ‘D500‘ 기기 이름과 암호가 목록에 뜬다. 터치해서 이를 선택하고 카메라에서 OK버튼을 계속 누르자 설정이 완료됐다.
이후에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사진들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실시간 저장됐다. 스냅브릿지는 카메라 전원이 꺼져도 동작한다. 사진이 전송되고 있는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상시 접속 상태라고 배터리가 빨리 닳거나 하지는 않았다. 저전력 근거리 무선통신인 블루투스로우에너지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는 'D500의‘ ISO 감도를 12800까지 올려 스마트폰에서는 불가능한 고감도·저노이즈 사진들을 찍고 카카오톡 단체방에 공유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의 최대 ISO는 164000이다. 12800 정도의 감도에서는 노이즈(줄무늬가 보이거나 깨져보이는 등 화질이 나빠지는 것)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야간 사진에서는 셔터 스피드가 느려 움직이는 피사체를 잡기가 어려운데, 노이즈 걱정 없이 ISO 감도를 높이니 1/200초 이상의 안정적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움직이는 야간 퍼레이드 행렬을 망원으로 당겨 찍는데 화질이 예상외로 좋게 나왔다.
사진을 받아본 사람들은 “밤인데 사진이 진짜 선명하게 나왔다”, “카카오톡에 바로 올리는 기능이 있는 거냐”, “기종이 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오토 화이트밸런스가 정확한 편임에도 카메라의 LCD 상으로는 사진이 실제보다 어둡게 보인다. LCD 밝기를 설정에서 높여줘야 스마트폰 화면과 차이가 없어진다.
에버랜드 야간 퍼레이드. ISO 12800 1/200초 F7.1 <사진=황세준 기자> |
D500 촬영 사진. 1/80 F4.5 ISO 12800 <사진=황세준 기자> |
자동 전송시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화질은 200만 화소로 기본 설정돼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확인하고 카카오톡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하기에 적당한 사이즈다. 최대 2088만 화소의 고화질 원본을 공유하려면 스냅브릿지 앱에서 ‘원본 크기 전송’을 선택하면 된다,
단, 원본 전송은 시간이 더 걸린다. 사진 촬영 후 바로 지우는 경우에는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날 기자는 에버랜드에서 214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은 190장이다. 흔들린 장면 등을 확인 후 바로 지웠기 때문에 이 사진들은 전송되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200만 화소가 아닌 원본을 저장할 경우 스마트폰 용량이 급격히 부족해질 수 있다. 용량 부족을 방지하려면 스마트폰에서 니콘 이미지스페이스 등 별도의 클라우드 계정에 자동으로 업로드하는 기능을 활성화해 놓을 필요가 있다. 니콘 이미지스페이스 계정의 경우 200만 화소 이미지는 무제한 저장 가능하다.
‘D500’의 가격은 239만원이고 초당 10연사·1/8000초 셔터, 153개의 자동초점 포인트 등을 갖췄다. 비슷한 가격의 보급형 풀 프레임 바디인 니콘 D610(238만원)이 초당 6연사·1/4000초 셔터, ISO 감도 25600, 39개의 자동초점 포인트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월등한 성능이다.
초당 10연사를 날릴 때 마치 프로급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153개의 초점 포인트는 화면 어느 한 구석도 놓치지 않는 세밀함을 자랑한다. 풀 프레임 카메라만을 고집하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이 제품은 최상의 손맛과 화질,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냅브릿지 설정 완료된 화면 <사진=황세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