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주파수 확보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탄력 기대
[뉴스핌=정광연 기자] 주파수 경매 결과에 일제히 만족을 나타낸 이통3사가 본격적인 콘텐츠 경쟁에 돌입했다. 무선사업 수익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 새로운 수익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일 통신업계에서 따르면 이통3사는 주파수 추가 확보에 따른 속도 향상과 품질 개선을 바탕으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 사업이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의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의 제공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이통3사의 ARPU는 SK텔레콤 3만6414원, KT 3만612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3만8672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매출 단가는 높지만 증감율은 –2.8%로 오히려 하락세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이통3사 1분기 실적. <자료=각사> |
우선 SK텔레콤은 난항을 겪고 있는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난히 해결될 경우 경쟁사들에 비해 콘텐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IPTV(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CJ헬로비전)의 통합 시너지 효과는 물론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의 약진도 기대된다. 3000억원 이상의 콘텐츠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한만큼 인수합병 승인이라는 ‘타이밍’만 노리고 있다.
KT는 ‘독점’ 콘텐츠로 맞불을 놨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 맺은 독점 계약에 따라 3일부터 500여편의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3년 내 누적 4000여편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출시 8개월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LTE비디오포털’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콘텐츠로 꼽히는 가상현실(VR)에 대해서는 이통3사 모두 적극적이다. 이미 자사 플랫폼을 통해 360도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 기업과의 제휴로 신규 콘텐츠 개발에도 한창이다. 관련 생태계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시장 선점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중이다.
이통3사 로고 |
출시 1년만에 이통3사 누적 가입자 1700만명을 넘어선 데이터 요금제 역시 이런 콘텐츠 경쟁을 촉진시키고 있다. 과거에 비해 고객들의 데이터 부담이 크게 낮아져 상대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소비하는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주파수 추가 확보에 성공한만큼 이를 통해 개선될 체감속도만으로는 타사에 비해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며 “결국은 어떤 통신사 서비스가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더 다양한 재미를 안겨주는가에 따라 고객 이동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일 종료된 주파수 경매에서 KT는 1.8㎓대역 20㎒폭, LG유플러스는 2.1㎓대역 20㎒폭을 각각 최저경쟁가격인 4513억원과 3816억원에 낙찰 받았다. SK텔레콤은 2.6㎓ 대역 40㎒폭을 최저경쟁가격(6553억원)보다 3000억원 정도 증가한 9500억원에 낙찰받았지만 2.6㎓대역 20㎒폭은 최저경쟁가격인 3277억원에 확보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