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오너들의 ‘나쁜 손버릇’에 기업가치 ‘흔들’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기업 오너들의 횡포가 잇따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갑질 논란'에 기름을 붓고 나섰다.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것이다. 회사 측은 '실랑이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앞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 등이 직원에게 폭력과 폭행을 일삼다가 논란에 오른 바 있다.
4일 MPK그룹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께 MPK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았다가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후 10시30분쯤 가게를 나서려던 정 회장이 정문이 닫힌 것을 보고 “내가 안에 있는데 왜 문을 잠그느냐”며 경비원을 찾아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경비원의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고 받은 경찰은 CCTV를 확보한 뒤 정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MPK그룹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정 회장이 직접 사과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론은 이미 싸늘하다. 이에 앞서 기업 오너들의 횡포가 잇따라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이해욱 부회장은 앞서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마음에 안들면 바로 해고를 일삼는 사실이 폭로된 바 있다. 지난해 교체된 운전기사만 약 40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대림산업 주총장을 찾아 “저의 잘못된 행동이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과 잘못”이라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아울러 김만식 전 회장도 운전기사를 상습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로 송치됐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런 오너의 일탈의 후유증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당장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로 해석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MPK는 이날 사건이 알려지면서 장 시작과 함께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4.19% 급락했다.
무엇보다 MPK그룹은 브랜드가치가 곧 가맹점주들의 매출과 연결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어 그 영향이 적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