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인수 제동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웨스틴과 쉐라톤 등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스타우드 호텔에 제시한 인수가격을 140억 달러(약 16조3000억 원)로 높였다. 이는 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든 또 다른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제시한 인수가를 뛰어넘는 액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헐리우드에 있는 스타우드 호텔의 브랜드 W호텔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타우드는 중국 안방보험이 140억 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스타우드는 안방보험의 조건이 지난 21일 받아들인 메리어트의 136억 달러 인수가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
스타우드가 메리어트의 인수 조건을 받아들인 후에도 안방보험은 스타우드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기세다. 지난해 안방보험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도 미국 내 16개 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 호텔 앤 리조트를 사들이는 등 호텔업체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우드가 안방보험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려면 메리어트에 약 4억5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메리어트가 이번 거래를 위해 조달한 자금과 관련해 18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메리어트 측은 자사와 스타우드의 인수가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을 만들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수 의사를 견지하고 있다.
스타우드의 주가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2.31% 오른 84.03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