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더민주 의원 10시간 17분 연설…필리버스터 최장 기록 넘어
[뉴스핌=정재윤 기자] 야권이 국정원에 정보수집권을 부여하는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지난 23일 오후 7시 7분부터 24시간 이상 이어가고 있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 10시간 17분에 걸쳐 연설을 했다. 이는 1969년 3선 개헌 저지를 위한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 15분 연설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정원에 정보수집권을 부여하는 테러방지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10시간 17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사진=뉴시스> |
은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테러방지법의 인권 침해 가능성을 설명. “혹자는 말한다. 테러방지법이 되더라도 사람이 밥은 먹고 살겠지. 하지만 헌법에 보장된 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라면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고, 어떤 억압에서도 자유로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은 의원의 연설 도중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그런다고 공천을 받을 줄 아느냐"라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은 의원은 "김용남 의원은 공천때문에 움직이는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의견이 다른 사람한테 소리를 지르고 해서 어떻게 사회가 통합이 되겠나. 저는 사회 통합을 위해 민주주의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날 오후 7시 7분 김광진 더민주 의원의 연설로 시작한 필리버스터는 이로써 24시간 계속되고 있다.
김 의원의 5시간 33분에 걸친 발언 이후에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이 1시간 49분 동안 마이크를 잡았으며, 은수미 의원이 10시간 17분 간 연설했고 현재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6시간 이상 필리버스터를 지속하고 있다.
박 의원 이후에는 더민주에서 유승희·최민희·김경협·강기정 의원이, 정의당에서 김제남·서기호 의원 등이 단상에 설 예정이다.
한편 현행 국회법상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면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이 바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야권의 필리버스터 릴레이가 끝나면 테러방지법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게 된다.
더민주는 여당과의 물밑접촉까지 병행해 국정원에 정보수집권을 두는 테러방지법 조항의 수정·삭제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정재윤 기자 (jyj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