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위안화, 급등 하루 만에 급락세 '변동성↑' 배경은

기사입력 : 2016년02월16일 16:08

최종수정 : 2016년02월16일 16:43

중국 외환당국, 환율 변동성 확대 용인 분위기
G20 앞두고 외환시장 정책 공조 가능성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위안화가 16일 역내 시장에서 한 달 만에 최대폭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불과 하루 전 위안화가 10년 만에 최대 강세를 보인 직후의 일로, 인민은행(PBoC)이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 확대를 허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현지시각 기준 오전 11시 19분에 전날 종가보다 0.28% 상승한 6.5122달러(위안화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 위안화 값이 1.3% 급등(환율 하락)한 지 하루 만에 지난달 7일 후 가장 큰 폭으로 약세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1개월간 달러/위안 역내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한국시각 기준 오후 3시 39분 현재 달러/위안 역외환율도 0.25% 오른 6.5157위안으로 거래되면서 5거래일째 이어지던 환율 하락(위안 강세) 흐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같은 위안화의 움직임은 인민은행 고시환율에 영향을 받았다. 전날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0.3%나 낮췄던 인민은행은 이날은 고시환율을 6.5130위안으로 소폭 높였다.

에디 청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 통화 전략가는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 값이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고시환율 상승)해 위안화가 매도 압력을 받았다"며 "다만 인민은행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을 원치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정부, 경기부양 스탠스…위안화 약세 압력

중국 은행들의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액은 2조51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5978억위안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 1조8000억~1조9000억위안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같은 기간에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공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0% 증가해 전망치 13.5% 증가를 상회했다. 또 중국의 1월 사회총융자 규모는 3조4200억위안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2조2000억위안을 대폭 넘어섰다.

조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표를 보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들의 대차대조표 확대를 암암리에 지원해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이 같은 정책 스탠스를 보면 인민은행이 빠르면 이번 달에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위안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단 금물… PBoC 총재 "절하 이유없다" 경고

반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안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나단 초우 DBS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을 늦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안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일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민은행의 통화바스켓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엔화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도 (달러의 상대적 약세를 유도해) 위안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위안화 환율의 통화바스켓 연동제 시행을 밝히면서 13개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환율을 계산하는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고시했다.

이 지수는 2014년 12월31일 환율을 기준(100)으로 해 CFETS에서 위안화와 직거래하는 13개국 통화에 무역 가중치를 두고 변화 추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CFETS 위안화 환율지수가 101.45인 것은 2014년 12월31일 기준으로 13개 주요국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평가절상)는 의미다.

해당 통화바스켓에서 달러화는 2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로화와 엔화가 21.4%, 14.7%로 뒤를 잇는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엔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엔화보다 높은 비중을 갖는 달러가 상대적 약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강세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는 '통화전쟁(currency war)'은 자제하자는 결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가급적 억제하되, 외환당국이 가급적 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거나 개입하더라도 정책 공조를 이룰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