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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주유소의 이유있는 변신

기사입력 : 2016년01월06일 14:19

최종수정 : 2016년01월06일 15:55

패션아울렛부터 세탁소까지 ··· 다양한 고객 편의시설 갖춰

[뉴스핌=김신정 기자] 1리터당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 1400원. 저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유류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 예전처럼 기름값을 한푼이라도 아끼려 '알뜰주유소'나 '셀프주유소'까지 찾아갈 필요도 없게 됐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들은 집이나 회사 이동경로에 근접한 주유소를 자주 찾는데, 저유가 시대에 판매 경쟁력이 없어진 주유소들이 고객잡기에 나서며 이유있는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가 도넛과 햄버거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커피숍 등 복합주유소 전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주유소 과포화 상태에 따른 만성적인 주유소업계의 경영난도 해소하고 기름 판매 외 안정적인 수익도 창출 할 수 있어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 이색 주유소, "내가 제일 잘 나가"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 복합시설이 입점된 직영 현대셀프 주유소를 새롭게 열었다.

그 동안 현대오일뱅크 자영 주유소의 경우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기존 빈 건물에 패스트푸드점 등을 입점시켜 영업을 해왔지만,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설계단계부터 상권을 분석해 적합한 영위업종을 미리 정하고 지은 복합주유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복합주유소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현대셀프 울산점, 호남제일주유소 2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새롭게 짓는 주유소나 기존 주유소 리모델링시 상권을 먼저 분석해 타당한 업종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런 복합주유소를 앞으로도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SK이노베이션은 수년 전부터 일찌감치 다양한 복합주유소를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업종과 설비공간을 확대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좌)현대오일뱅크 현대셀프 화정점, GS칼텍스 송도국제도시주유소, 에쓰오일 울산 문수로 주유소, SK에너지 양평주유소(우) <사진=각 정유사>

서울 중구 초동에 위한 GS칼텍스 초동주유소는 커피전문점(탐앤탐스), 주차장(GS파크24), 프리미엄 손세차, 오토오아시스(경정비) 등을 한데 입점해 있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1년부터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과 제휴하며 현재 복합주유소 약 50여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주유고객의 편의 증진과 그룹사간 시너지를 위해 편의점 GS25를 도입한 주유소 16개곳도 함께 운영 중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주변 특성을 고려해 적합 업종을 선정,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로써 주유소 방문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에쓰오일 경일 주유소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세탁편의점(크린토피아)이 입점해 있기 때문이다. 기름을 넣으면서 세탁물도 함께 맡길 수 있어 세탁소 하루 이용객은 30여명에 달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유소의 안정적 수익확보를 위해 다양한 유외사업을 발굴하는데 중점을두고 있다"며 "다양한 업종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주유소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최소의 공간과 비용으로 더 많은 주유소들이 도입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쓰오일은 꽃배달 서비스와 렌터카 알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영 주유소 운영자들이 소자본 무점포로 운영할 수 있는 유외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 고객 편의 시설 증축 통해 임대수입도 증가

SK에너지는 지난해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양평주유소를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주유소와 일반 건물이 결합된 옥내 주유소 형태로 지어졌는데, 마치 주유소의 천정 위에 일반 건물이 지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단순 패스트푸드점 입점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기존 주유소의 일반 건물 증축으로 사무실, 매장임대를 통해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에너지는 이 건물에 맥도널드, 피자점과 패션 아울렛 등을 입점 시켰고, 3~5층은 일반 사무실로 임대 중이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임대수익은 월 1억원 수준으로 이전 월 1000만원 남짓했던 수익과 비교해 10배 이상 뛰었다.

유평수 SK에너지 양평주유소 사장은 "고객들이 주유 뿐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우리 주유소를 많이 찾고 있다"며 "빨리 떠나고 싶은 주유소가 아니라 오래 머물고 싶은 주유소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현재 전국 24개의 직영 복합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향후 다양한 복합화 모델을 개발해 전국 4000여개 SK주유소 전체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복합주유소들이 복합화 이전 대비 약 30%의 기름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더불어 임대수익으로 월 평균 약 1000만원 수준의 추가이익도 거두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과포화 상태와 저유가 기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주유소들이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업종이 다 주유소 내에 입점되는 것은 아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주유소내 함께 영위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돼 있다"며 "주유소다 보니 소방법에 따라 화재 위험성이 있는 업종은 입점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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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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