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르포] 보신각-영동대로, '새해 맞이' 축제의 현장

기사입력 : 2016년01월01일 16:09

최종수정 : 2016년01월01일 16:57

시민들, 새해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축제 즐겨

[뉴스핌=박현영 김겨레 기자] 종로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전통의 새해맞이 행사였다면, 영동대로는 그야말로 '젊은이들의 축제' 현장이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밤. 서울 종로구 보신각과 강남구 영동대로에는 각각의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강남구는 현대자동차,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영동대로에서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6'을 개최했다. 경찰추산 보신각에는 약 7만명, 영동대로는 약 1만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보신각과 영동대로의 새해 맞이 행사는 달랐지만 시민들은 새로운 한해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축제를 마음 껏 즐겼다. 

▲"대한민국에 서광을"…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 표정

이날 밤 12살, 10살난 아들과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보러 온 김천수(45, 서울 종로구)씨는 셀카봉으로 가족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김씨는 새해 소망에 대해 "우리 도윤이 올해는 수학 100점 받는게 소원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왔다"며 초등학생 아들들에게 제야의 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새해 1일 0시를 맞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10, 9, 8, 7, 6, 5, 4, 3, 2, 1, 와!" 라며 목청을 높여 숫자를 외쳤다. 보신각의 종소리가 시민들의 함성에 파묻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사회 각 분야에서 선정된 11명의 시민대표가 함께했다.

보신각을 찾은 80대 노부부는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 새해를 맞았다. 매년 보신각을 찾는다는 이충기씨 부부는 "2015년 새해맞이보다 시민들이 더 열정적인 것 같다"며 "새해에는 대한민국에 서광(曙光)이 비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신각을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늙은이지만 이런 축제 분위기에 동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장 안전을 위해 나온 이중상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담당은 "새해에는 시민들이 다치지 않고 안전사고 없이 한 해가 갔으면"이라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25년간 새해 맞이 행사의 안전을 위해 나왔다는 그는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보신각 종이 33번 울리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해산했다. 대중교통 연장운행으로 시민들은 보신각 인근 을지로입구역, 광화문역 등을 이용해 귀가했다.

31일 영동대로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6'. <사진=박현영 기자>

▲젊음의 영동대로, 축제 분위기 속 흥겨운 새해맞이

종로 보신각의 새해 맞이 풍경과는 다르게 강남 영동대로 일대는 신나는 음악 소리로 가득 찼다. 강남구와 현대차, 무역협회가 공동주최한 '더 브릴리언트 카운트다운 2016' 행사 때문이다.

시민들은 가수 싸이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을 흔들었다. 마치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음악에 맞춰 춤추며 거리를 걷던 20대 초반의 한 커플은 "너무 신난다"며 행복한 고함을 질렀다. 그들은 "치맥을 먹으면서 카운트다운도 하고 새해를 맞을 것"이라며 '새해 소원이 무엇인가'의 질문에 "희정아 사랑해! 행복하자!"라고 크게 외치며 웃었다.

삼성동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32)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왔다. 엄청 추울 줄 알았는데 친구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열기 때문에 하나도 안 춥다"며 "(영동대로처럼) 축제 같은 분위기와 보신각처럼 엄숙하게 소원도 빌고 의미 있게 보내는 것 중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답했다. 

2016년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영동대로 현대차 사옥 부지 건물에 화려한 조명과 숫자가 띄워졌다. 사람들은 다같이 "5, 4, 3, 2, 1!" 하고 숫자를 외쳤다. 이후 건물에는 "2016 HAPPY NEW YEAR"라는 문구와 함께 병신년을 나타내는 원숭이 그림이 나타났다. 건물 위로는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졌다.

3분여간 이어진 불꽃쇼가 끝나고 무대에는 사라졌던 가수 싸이가 다시 등장했다. 그는 "2016년 함성 발사!"를 외쳤고 사람들은 이에 화답하듯 큰 환호를 질렀다. 후끈한 디제잉 공연도 있었다. DJ KOO는 전 연령대에게 익숙한 "It's raining man" 노래로 디제잉을 선보였다.

디제잉에 맞춰 머리를 흔들던 한 중년 여성은 "젊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나까지 젊어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새벽 1시가 다돼서야 끝이 났다. 행사가 끝나고 집에 가는 귀갓길에도 사람들의 흥은 가시지 않았다. 이원영(26,여)씨는 "공연도 화려하고 규모가 남다르다. 이제까지와는 색다른 새해맞이"라며 활짝 웃었다. 

 

[뉴스핌 Newspim] 박현영 김겨레 기자 (young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