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극 증시 10개사중 3~4개꼴 인수합병 추진
[뉴스핌=백진규 기자] 경기침체의 와중에 2015년 중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들어 11월 까지 총 M&A 규모는 2조6000억위안(한화 약 470조원)에 달했다. 여기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에서 인수합병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인수합병 러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A증시 40%넘는 기업 'M&A'추진
중국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 수는 모두 4665건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2조6488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는 의료보건업계의 인수합병이 281건 1254억위안으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어, 작년 동기대비 126.56%의 증가율을 보였다.
A주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까지 A주 인수합병 총액은 1조5700억위안으로, 연말까지 2조위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증감회 관계자는 “동종업계에서의 수직적 인수합병과 함께 벤처기업 및 외국기업 인수합병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진행된 대형 인수합병은 765건으로, 실패한 사례까지 합치면 총 1000건의 인수합병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체 A주 상장사 2800여개 기업중 40%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증권감독회 <사진=바이두(百度)> |
◆ '패스트 트랙' 심사로 인수합병 가속
중국 증권당국은 자본시장발전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M&A 구조재편에 수반되는 행정 절차를 대폭 줄이고 허가율을 높였다. A주 기업 중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재편 허가를 신청한 기업은 313개로, 이 중 296개 기업이 허가를 얻어 허가율이 94.57%에 달했다.
중국 증감회는 11월 6일 인수합병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기간을 단축시켜 인수합병의 효율성을 높였다. 일례로 데이터 관리 업체인 미아백과(美亚柏科)는 11월 5일, 중국 강소세연江(苏税软)과 신덕회(新德汇)에 대한 인수합병 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증권감독회는 11월 27일 심사를 끝내 접수부터 통과까지의 절차를 23일만에 마무리했다.
증감회에 따르면, 9월의 경우 가장 빠른 인수합병 심사 통과는 32일, 가장 느린 인수합병 심사 통과는 72일이었다. 한달전 8월에는 이 날짜가 각각 55일, 78일이었다. 이전의 인수합병 심사에 통상 100일 이상이 걸리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인수합병 행정절차 간소화를 실감할 수 있다.
올해 8월 말에는 중국 증감회, 재정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은감회의 4개 기구가 공동으로 ‘상장사의 인수합병, 이익분배 및 주식환수에 관한 통지’를 공표하고, 인수합병 절차 간소화와 효율성을 강조했다.
한편 인수합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국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의 ‘릴레이식 인수합병 러시에 편승해 일부 기업은 투기성 인수합병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거품효과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중국 우순전자(宇顺电子)의 경우, 10월 10일 위고그룹(威高集团)의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 27일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인수합병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다시 12월 2일 인수합병을 재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