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안유화의 중국경제산책] 왜, 슈퍼차이나인가

기사입력 : 2015년10월12일 16:12

최종수정 : 2015년10월14일 11:01

세계경제는 실물중심 산업경제(Industrial Economy)에서 정보・지식 중심 지식경제(Knowledge Economy)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교수는 미국의 1930년대 경제 대공황(Great Depression)은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로, 지금의 세계경제 대침체(Great Stagnation)는 생산.지식경제에서 창조경제로 전환하는 패러다임 변화 시기라고 말한 바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공장,생산설비 등의 유형자산과 자본이 기업간 경쟁력의 차별화 역량이었으나, 자본시장의 발달에 따라 유형자산의 차별화는 희석되고,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생산의 전후에 위치하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야흐로 지식경제 중심의 창조경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창조경제에서는 기술도 아웃소싱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기업의 마케팅 역량도 아웃소싱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창조경제에서는 기업의 핵심경쟁력이 지재권(IP, Intellectual Property)과 고객관계(CR, Customer Relation)의 보유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인터넷중심의 정보기술로 연결된 오늘의 창조경제 사회에서는 기술개발, 제조, 마케팅 전부가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국가에서 아웃소싱되기 때문에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세상에서 유일한 원천기술(즉 지적재산권)을 갖든지 아니면 충성고객(즉 브랜드)을 확보해야한다. 


가령 한국인 한명이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가장 싸게 R&D를 해 줄수 있는 인도기술자들에게 기술개발을 맡기고, 생산비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하며,  미국기업에 마케팅전략을 맡길 수 있다. 즉 오늘날 어느 한 개인 혹은 기업의 지적재산권이 개발되어 최종 상품으로 고객한테 판매되까지의 전 과정이 꼭 한 기업내 혹은 한 개 국가내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출 10억달러 이상 300개 글로벌 기업들은 부품생산의 51%, 최종조립의 47%, 창고업의 46%, 고객서비스의 43%를 모국이  아닌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독자적 원천기술 즉 지적재산권(IP)를 갖고 있던지 나의 제품을 변하지 않고 써주는 고객, 즉 브랜드 충성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혁신 등 자신의 강점에 다른 경쟁사와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성공사례이다.  아마존 사례를 들면  99%의 경우  이  회사보다 저렴한 인터넷 공급자가 존재하지만 브랜드 명성과 충성고객 때문에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샤넬.구찌가 파는 것도 제품 자체라기 보다는 스타일과 참신함이고, 브랜드 이미지다.

같은 논리로 중국에서의 삼성과 애플 시장점유율 변화를 분석해보자. 한국 삼성 스마트폰은 매출액이 12% 넘게 감소하면서 중국 시장 제4위로 처지고  대신 화웨이 샤오미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의 시장 점유율 감소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애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애플 브랜드를 추종하는 충성고객이다.  애플제품을 쓰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프라이드를 느끼는 매니아 고객군이다.  그러나 삼성스마트폰은 아직 애플 브랜드 단계로 진입 못했기에 중국 스마트폰의 공세에 발목 잡힌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한국에 설립된 한국회사 A와 같은 시점에 중국에 설립된 중국회사 B회사가 있다고 하자.  두 회사는 동시에 설립되었지만 창립 순간부터 다른 운명에 처해 있다. 한국 A회사의 경우 생산된 제품을 5000만명 한국인들이 애국심을 발휘해서 다 사준다고 해도 고객수는 5000만명일 뿐이다. 그러나 중국회사 B는 태생적으로 다르다. 13억5000만명 중국인들이 애국심을 가지고 힘을 몰아주면 이 회사 고객은 단번에 새로운 제품 표준을 만들수 있을 정도인 13억 5000만명이 되는 것이다. 

플랫폼을 구축하여 13억 5000만명의 인구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도 바로 성공할 수 있는 규모이다. 만약 A사와 B사가 같은 업종에 있는 경쟁사라고 할 때 한국기업은 처음부터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중국 B사가 자신들의 막대한 고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표준을 만들어버리면 A사는 그 표준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여야만 그 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이것이 한국기업들의 운명이고, 이것이 중국기업들의 무서운 경쟁력이다.  

샤오미가 바로 이렇게 성장한 기업이다. 설립된지 3년만에 중국 시장에서 삼성스마트폰을 추월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샤오미는 IP가 있는 기업이 아니지만 순 자국내 고객으로, 인터넷 기반 고객중심의 마케팅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이다. 규모의 경쟁에서 중국 회사는 인구 3억명의 미국을 포함해 그 어떤 나라도 이길 수 있다. 

2014년말 기준 중국 네티즌규모는 6억 4900만명이고 모바일 네티즌 규모는 5억 5700만명이다.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마이금융은 금융지주회사로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센스를 가정 먼저 획득하였다.  만약 모바일 네티즌 인구 5억 5700만명이 모두 마이금융의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이라고 생각해보자. 바로 글로벌 1위은행이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회원고객이 1억명이 넘은 은행은 지구상에 없다. 중국의 모바일 고객 5억 5700만명을 자신의 시장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세상 어떤 회사 든 그 즉시 세계 최대 기업이 될수 있다. 

모바일 세계에서 중국기업들은 엄청난 우세를 지니고 있다. 고객의 문화와 언어를 감안할때 그 어떤 기업도 중국인을 고용하지 안고서는  온라인 세계에서 중국기업들의 우세를 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누가  7억명, 8억명으로 커져가는 중국어로 된 모바일 온라인세계를 장악하냐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경쟁판도와 운명이 갈라지게 된다. 

이제 IP 이야기를 해보자. 앞에서 말했듯이 IP를 확보한 기업만이 인터넷으로 하나의 통합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장기간 확보해 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IP를 많이 창조해야하며 자금이 뒷바침돼야한다.  말하자면 엔젤투자와  IP 자본이라고 하는 초기 지적재산펀드가 활성화돼야 하며 투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다층적 자본시장이 발전되어야 한다. 

중국은 지금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 가고 있다. 창업까페 열풍이 불고 있다. 베이징 중관촌 처쿠 카페에서 진행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보면 중국의 미래가 보인다. 젊은 창업가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다른 창업가들이 의견을 함께 제시하며, 공동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않다. 리커창 총리는 '대중 창업, 만중 혁신'을 선도하는 주체들인 “창업객(創客, MAKER)” 육성계획을 밝혔다. 이미 400억 위안 규모의 신흥 산업 창업 투자 펀드가 조성됐다. 

현재 중국은 WIPO에 등록된 특허 응용건수가 미국을 넘어선 상황이다. 창업비용 하락과 창업환경 규제완화로 대량의 창업회사가 출현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을 비롯해 우한 청두 등 지방 도시 들이 창업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은 모바일인터넷과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을 전통 제조업과 융합해 신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은 “Made in China”에서 “Designed in China” 경제로 옮겨가고 있고, 막대한 내수시장을 경쟁우위로 삼아 글로벌 시장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프로필      

중국경제 금융전문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재무론 박사      
(현)금융투자협회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현)고려대학교, 중앙대학교 객원교수      
(전)고려대학교 아시아기업지배구조연구소(AICG) 실장      
(전)삼정 KPMG, Project Risk Analyst      
(전)중국 연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