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산시(山西)성 최대 민간기업인 하이신강철(海鑫鋼鐵)이 반년여의 회생절차 끝에 결국 파산을 선고 받았다. 철강경기 불황 장기화에 생산과잉 문제까지 더해지며 채무가 빠르게 확대된 탓이다.
복수의 중국매체는 산시정 윈청(運城)시 중급 인민법원이 최근 하이신강철의 파산신청을 정식적으로 통과시켰다고 30일 전했다. 지난 4월 하이신 강철의 다섯개 계열사 통폐합을 골자로 한 회생절차 안이 통과된 지 6개월여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하이싱강철은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민영 철강기업이다. 지난 몇 년 철강업 호황에 힘입어 산시성 내 가장 규모가 큰 민영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이신강철의 연간 철 생산량은 500만톤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 성장을 이어오던 하이신강철은 부채 상환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3월 철강생산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6월에는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산시성 정부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말 기준 하이신강철의 공식적인 부채는 104억5900만위안을 나타냈다. 당시 이 기업의 자산가치가 100억6800만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셈이다.
아울러 지난 9월 22일 윈청시 중급 인민법원과 하이신강철 회생절차 담당자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하이신강철에 대한 표결권을 가진 채권자가 981곳, 부채총액은 197억700만위안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업계의 한 전문가는 "업계 불황과 생산과잉의 영향으로 하이신강철의 부채규모가 크게 확대된 상태였다"며 "금융기관의 부채 상환 압력이 강해지며 경영상태가 빠르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잉공급이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철강 기업들의 경영난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철강재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철강재가격지수가 지난 상반기 63포인트 아래로 하락, 해당 지수 산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월의 하락폭도 전년도 전체 낙폭을 상회했다.
이에 중국 중대형 철강기업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동기대비 17.9% 감소한 1조5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협회 회원사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총 43개사로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손실액은 185억5000만 위안으로, 동기 대비 98.5% 늘어났다.
중국철강공업협회는 "기계제조업계의 성장률 둔화·자동차 생산량 및 판매량 감소·조선업계의 신규 주문량 급감·전통 철강사용업계의 성장동력 부족 등이 철강재 소비량의 감소를 초래했다"며 "소비 둔화가 업계의 최대 난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철강업계의 한 전문가는 “장기간 계속된 저가 경쟁으로 철강업계의 구조전환과 혁신이 지연됐다”며 “기업의 융자난과 높은 융자비용 역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