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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71개 도시 중 소득 35위 물가 11위 … 살기 팍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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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보고서, 통화강세로 취리히가 최고 물가 도시로 등극
[뉴스핌=배효진 기자] 서울이 전 세계 71개 주요 도시 중 소득은 중간에 머무른 반면 물가는 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17일 발표한 '2015 물가와 소득' 보고서를 통해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볼 때 서울의 물가는 64.2로 조사 대상 71개 도시 중 1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의 소득수준은 뉴욕의 소득을 100으로 잡을 경우 45.9로 71개 도시 가운데 35위를 기록했다. 

스위스 취리히가 뉴욕보다 9% 더 물가가 높은 최고 물가 도시가 됐고 그 뒤를 제네바(106.1)가 이었다. 뉴욕이 3위 그 다음 노르웨이 오슬로(92.9), 코펜하겐(88.0) 런던(84.7)으로 이어졌다. 시카고(83.5), 도쿄(83.1) 오클랜드(82.8), 시드니(80.5)가 서울 바로 위에 있었다.

이 밖에 아시아 주요 도시 중에서는 상하이가 34위(64.9), 베이징이 40위(61.4) 수준이었다. 물가가 가장 낮은 순서로 3개 도시는 .키에프(38.1) 소피아(39.0) 부카레스트(43.8) 등 동유럽 국가의 도시였고, 인도 뭄바이(44.9) 뉴델리(45.5)가 그 다음으로 물가가 저렴했다.

이러한 순위를 주택임대료를 제외한 것으로, 주택 임대료를 포함한 전 세계 주요 대도시 전반의 물가는 뉴욕과 비교해 평균 17% 줄었다. 반면 홍콩은 유일하게 5% 상승하며 순위가 13계단이나 올랐다. 홍콩에 거주한다고 가정할 경우 소득에서 임대료 부담이 뉴욕보다 8% 높다는 의미다. 반면 임대료 포함 물가 2위를 기록한 취리히의 임대료는 뉴욕보다 8% 저렴했다.

명목 소득(총액) 기준으로 가장 소득이 높은 도시는 취리히가 뉴욕 100기준으로 131.5를 기록, 71개 도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제네바와 룩셈부르크, 뉴욕, 마이애미가 2~5위에 코펜하겐과 시드니, 오슬로, 로스앤젤레스, 시카고가 6~10위로 집계됐다. 

서울과 바르셀로나 등 중위권에 위치한 도시들의 소득은 취리히와 제네바, 뉴욕 등 상위 도시의 절반에 그친 반면 하위권 도시에 비해서는 7배 가량 높았다. 

다만 소득세와 사회보장비 등을 감안한 순 소득으로 평가할 경우, 주요 대도시들의 소득 수준은 평균 22% 떨어졌다. 반면 마나마와 도하, 두바이 등 상대적으로 공제액이 낮은 도시들은 순 소득이 16% 올랐다. 이 기준으로서울은 뉴욕 100기준으로 50.2를 기록, 32위에 해당했다.

구매력으로 비교할 때 서울의 소득 수준은 더 떨어졌다. 시간당 임금의 구매력으로 보면 뉴욕 100기준으로 룩셈부르크가 134.3으로 1위를 기록했고 서울은 63.4로 37위였다. 룩셈부르크의 근로자는 최하위 자카르타(12.8)보다 10배 이상 더 높은 구매력을 보인 셈이다.

한편 맥도날드의 빅맥을 사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은 홍콩이 1위(9분)에 올랐다. 나이로비의 근로자는 거의 3시간을 일해야 겨우 빅맥 한 개를 사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8분으로 31위를 기록했다. 룩셈부르크와 도쿄, 취리히, 마이애미가 2~5위를 보였으며 제네바와 시드니, 로스앤젤레스, 니코시아, 시카고가 6~10위를 나타냈다.

16기가바이트 아이폰6 한 대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취리히(20.6시간)와 제네바(21.6시간)가 상위를 기록했으며 서울은 57.2시간으로 이들 도시근로자에 비해 두 배 이상 일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의 근로자는 217.8시간, 나이로비의 근로자는 468시간을 일해야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로자는 아무리 일해도 아이폰6를 살 수가 없었다. 아이폰6의 공식적인 현지 판매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주요 도시 노동시간 비교 <출처=UBS>

3인 가족 기준으로 한 달 간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총 지출비용으로 본 서울의 생활비는 2646달러로 11위를 기록했다. 기준이 되는 뉴욕의 3342달러(3위)와 비교하면 79.2% 수준이었다. 취리히가 3632달러, 제네바가 3546달러로 각각 뉴욕보다 8.7%, 6.1% 더 많은 소비지출이 필요했다. 키에프는 1273달러로 뉴욕의 38.1% 수준이었다.

서울에서는 남자 옷(정장, 블레이저, 셔츠, 청바지, 양말, 신발 포함)을 사는데 드는 비용이 1070달러로 뉴욕의 1060달러보다 높았다. 여성의 의류비(2피스정장, 블레이저, 드레스, 스타킹, 신발)는 900달러로 뉴욕의 1040달러보다는 저렴했다. 이 비용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각각 240달러와 160달러,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260달러 및 160달러로 뉴욕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은 가전제품 세트(40인치 LED TV, 디지털카메라, 데스크톱PC, 노트북, 언락 아이폰6 포힘) 구매 비용이 뉴욕의 3480달러보다 무려 30% 가까이 높은 4480달러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담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재정에서 소득세 비율과 근로자 사회보장비용 기여도 및 고용주 사회보장비용 기여도는 주요도시 평균이 각각 13%, 10% 및 19% 였는데, 서울은 각각 5.7%, 8.3% 그리고 9.2%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코펜하겐의 경우 시민 소득세 비율이 44.7%에 달했다. 스톡홀름의 경우도 소득세가 28%나 되지만 대신 교육과 육아가 대부분 무상으로 제공된다. 뉴욕의 경우 비율이 각각 13.8%, 8.5% 및 7.6%였다.

근로시간과 휴일은 서울이 1934시간, 15일로 뉴욕의 1847시간 및 27일과 비교해 더 많이 일하고 덜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시민은 무려 2606시간 일하고 17일 정도 쉬었으며 상하이 시민은 2051시간 일하고 7일 밖에 안 쉬었다. 룩셈부르크 시민은 1703시간 일하고 32일을 휴가로 썼으며. 리용 시민은 연간 1631시간 일하고 29일을 쉬었다.

한편, UBS는 이번 보고서에서 이른바 '통화 전쟁(currency war)'으로 인해 최근 전 세계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임에 따라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지역의 구매력평가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소환율 정책을 폐기함에 따라 급격한 통화강세를 보이는 바람에 취리히와 제네바의 소득과 물가 순위는 급격히 올라갔으며,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도쿄와 유로존 도시의 순위를 크게 내려갔다. 한국 원화는 2012년 이후 미국 달러화 대비로 약 6%, 유로화 대비로 무려 26% 이상 평가절상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아진 평가를 받았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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