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 파워리더] M&A 신화 쓴 '미다스의 손' 딜립 샹비

기사입력 : 2015년09월15일 14:44

최종수정 : 2015년09월15일 14:54

무케시 암바니 제치고 인도 최고 부호 자리 꿰차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0일 오전 9시 28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배효진 기자] 딜립 샹비는 세계 5위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업체인 '선 파마슈티컬'을 이끌고 있는 인도 출신 제약왕이다. 블룸버그 백만장자 지수가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결과에 의하면 28일 현재 샹비 회장의 자산은 순자산 가치는 47억달러가 불어난 218억달러로 집계됐다. 

인도 재계 1위 기업인 릴라이언스 그룹을 이끄는 무케시 암바니 회장을 제친 것이다. 암바니 회장은 2007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누르고 세계 1위 부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샹비 회장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암바니 회장과 달리 무일푼에서 시작해 인도 최고 부호로 올라서는 등 아시아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자수성가형' 백만장자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 M&A로 빛난 '미다스의 손'

딜립 샹비 회장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말빈더 싱이나 안지 레디 등 인도 제약업계 거물과 달리 그가 경영학도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샹비 회장은 캘커타 대학과 콜카타 바와니푸르 교육사회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아버지를 따라 의약품 도매업에 나섰지만 사업에 대한 의욕이 강했던 탓에 1983년 아버지로부터 빌린 자본금 1만 루피, 5명의 직원을 데리고 선 파마슈티컬을 설립한다.

샹비 회장은 무리하게 신약 개발에 나서기 보다 특허가 만료돼 부담이 덜 한 복제의약품(generic) 사업에 몰두한다. 복제의약품은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판매되는 제품으로 신약과 거의 동등한 효능에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복제약품으로 사세를 넓힌 그가 주목한 것은 인수합병(M&A)이다. 선 파마슈티컬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19건의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켰다. 합병된 회사들이 하나 같이 부진을 떨쳐내고 놀라운 속도로 성장할 정도로 샹비 회장은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이스라엘 제네릭 제약사 타로 파마슈티컬이다. 선은 2010년 타로 지분의 77.5%를 매입해 지배권을 확보한 후 미보유 주식을 주당 39.5달러인 5억7100만달러에 인수했다. 

선은 이 M&A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 캐나다 등 주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타로 역시 28일 현재 주가가 인수 당시보다 300% 이상 오른 주당 13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4월 어렵게 인수에 성공한 란박시 래버러토리도 있다. 당시 선의 경쟁사였던 란박시는 미국 제약당국으로부터 품질관리 문제로 수출 금지조치를 당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며 위태로운 상태였다. 

그러나 선은 란박시가 보유한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신흥국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모회사 일본 다이이치산교로부터 40억달러에 란박시를 인수했다. 이후 선과 란박시 주가는 70% 이상의 강한 랠리를 펼쳤다. 

과거 M&A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선이 란박시 인수로 또 한 번 성공을 거둘 것이란 전문가 예상에 정확히 부합한 셈이다.

샹비 회장이 이처럼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수장이 아닌 회사의 일원으로서 여겼던 겸손한 태도가 있다.

그는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선구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항상 회사의 경영을 담당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해당 업무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커지고 사업이 확장될수록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그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리콜 사태·환율에 '휘청'…장기 전망은 '긍정'

승승장구하던 선 파마슈티컬은 지난해 대규모 리콜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수출금지 조치 이후 지금까지 잇단 악재를 겪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 파마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47억9000만루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120억4000만루피였다.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이 부진하고 환율 변동성이 극대화 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은 4억8800만달러로 4% 줄었다. 주력 제품이던 항우울제와 항암치료제 판매가 감소한 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도 구자라트 할롤의 제조공장을 방문한 이후 수출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1분기 신흥국 매출은 1억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나 줄었다.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고 마진이 낮은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한 결과다. 다만 안방인 인도 매출은 11% 증가하며 유일하게 선방했다.

실적 약화로 올해 4월7일 한때 1200루피까지 올랐던 선 파마의 주가는 9월9일 현재 840루피까지 하락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닝스타 인도팀의 수루치 자인 주식 연구 애널리스트는 "미국 매출이 줄었지만 제품당 마진이 탄탄하고 세후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연구개발 지출과 환율 변동성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부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노 가르 애널리스트는 "타로 파마슈티컬을 제외한 미국 사업과 할롤 공장의 제품 공급 등은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CLSA는 선 마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1088루피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