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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판매량 줄든말든 현대차 ‘귀족노조’ 또 파업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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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넘어 ‘고객 이탈’로 치닫는 현실 직시해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평균연봉이 9700만원에 달해 ‘귀족 노조’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의하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국내외에서 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노조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행태가 지나치다는 얘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9일 4만858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총 4만3476명이 투표에 참여, 3만3776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조합원 대비 77.94%의 압도적인 쟁의 의지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도 500여명의 대의원이 만장일치로 쟁의를 결의했다.

 ◆ 평균 연봉 9700만원 ‘귀족 노조’…돈으로 파업 보상해온 회사도 문제

노조는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중노위가 이날 ‘조정중지’ 결정을 하면 노조는 파업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노사는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20여 차례 해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 공장 신·증설 검토 및 해외 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을 요구해왔다.

이와 함께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2018년까지 3만5700명 채용 계획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미인 경쟁이자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며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후 해마다 크고 작은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어왔다. 2006년 파업 때는 총 33일간 파업에 돌입, 1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손실액이라는 불명예에 올랐다. 파업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액은 총 17조원에 달한다.

현대차 노조가 ‘귀족’으로 불리는 이유는 고임금 때문이다. 1인당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세계 1위를 다투는 일본 토요타와 독일 폭스바겐 보다 높다. 매출액 대비 급여 비중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약 12%,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선진 업체는 10% 아래다.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는 노조와 함께 사측도 문제가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노조 파업은 습관화된 것인데,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해 온 회사도 잘못”이라며 “일단 파업하면 파업 후 상여금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노조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고임금 구조임에도 불구,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요구는 노조가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현대차가 무너지게 되면 노조 문제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은 “임금인상 등 기존의 단기협약으로 상례적 파업이 진행된 경우도 있었다”며 “임단협을 3~4년 단위 협상으로 중장기화하고, 3~4년간 임금인상 수준을 사전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수입차 많아지는데, 쏘나타 신차 효과 0…대내외 환경도 최악

현대차 노조의 습관적인 파업과 사측의 어정쩡한 대처는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게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로부터 소비자의 이탈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국산차 외에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차가 많아져서다. 과거엔 수입차가 ‘부의 상징’이었지만 이젠 합리적 소비 패턴으로 변하는 추세다. 일각에선 '현대차를 사는 사람은 현대차 관계자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는 2만564대 판매, 24.7%나 늘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으로도 25.8%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4.4%에 늘어나는데 그쳤다. 거리에 자동차 10대 중 2대꼴로 수입차인 셈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부진에 이어 신차 효과도 기대 이하다. 7월 출시된 쏘나타는 판매량이 줄고 있다. 6월 9604대 판매된 쏘나타는 7월 8380대, 지난달엔 8218대로 감소세다. ‘신차로 먹고 사는’ 자동차 회사의 신차 효과가 크게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선보인 신형 아반떼 역시 과거처럼 판매량이 높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241만66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33만6079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208만547대로, 3.2% 감소했다. 올초 세운 505만대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263만여대를 판매해야 한다.

판매량 감소 보다 주저앉은 수익성이 현대차의 더 큰 문제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3389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5%p 내려 7.6%에 그쳤고, 순이익도 13% 줄어든 3조7737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50만87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빠졌다. 다만, 8월 들어 7만대를 넘기며 5개월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문제는 더 이상 뉴스가 되지 못할 만큼, 악화된 사회적 문제”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현대차에 등을 돌리고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와 수입차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030세대 소비자 뿐만 아니라 최근엔 4050세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현대차 노사문제에 현대차를 사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현대차 경영진들도 알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장기화된 노사문제가 소비자 정서에 반영, 기업 이미지 추락에 직격탄으로 이어졌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담화문을 통해 “노조가 교섭결렬 이후 파업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에 대해 이제 고객과 국민이 단순히 비난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 이탈’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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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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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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