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리스크, 별다른 영향 없어"
[뉴스핌=정연주 기자] 메르스 우려 해소로 살아나는 듯했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중국발 우려로 두 달만에 다시 위축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68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6년3개월래 최저치(66)까지 떨어졌다가 7월 메르스 여파 해소 과정에서 70까지 상승한 바 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9월 업황 전망BSI는 71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조정지수로 보면 8월 업황BSI와 9월 업황 전망BSI 모두 전월과 같았다.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는 메르스 사태 종식으로 일부 업종이 개선됐지만 중국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져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나빠진 것이 주요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갑작스런 북한 도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의복과 의약품 업종 등은 업황이 개선된 반면 중국 성장세가 둔화돼 수출업체 업황은 악화됐다"며 "또한 수출기업 지수가 8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연중 갸장 안좋게 나타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관련 리스크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전월대비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으며,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5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매출BSI의 8월 실적은 79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으며, 9월 전망도 82로 4포인트 올랐다. 채산성BSI의 8월 실적은 85로 2포인트 하락했으나, 9월 전망은 1포인트 상승한 88로 집계됐다. 자금사정BSI의 8월 실적은 전월대비 1포인트 내린 84, 9월 전망도 1포인트 하락한 84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4.7%), 불확실한 경제상황(19.2%)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쟁심화(11.6%→12.4%)와 내수부진(24.3%→24.7%)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환율(7.1%→6.6%)과 자금부족(6.9%→6.5%)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또한 비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9월 업황 전망BSI도 2포인트 오른 73으로 집계됐다. 계절조정지수로 8월 업황BSI는 2포인트 오른 72, 9월 업황 전망BSI는 2포인트 내린 73이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4.8%), 경쟁심화(15.1%)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부진(23.8%→24.8%)과 자금부족(6.5%→7.5%)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인력난·인건비 상승(6.7%→6.1%)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3.4%→13.2%)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나, 순환변동치는 94로 전월과 동일했다.
박 팀장은 "비제조업중 운수, 숙박 등 메르스 관련 업황이 개선된 측면이 있지만 특히 외국인 관광 관련 업종은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전력예비율이 높게 나오는 등 전기부문이 좋지 않았고 저유가로 가스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