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최근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1인가구는 주거불안이 60대 이상 1인가구는 소득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고령층 1인가구의 근로기회 확대와 20~30대 1인가구의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싱글족(1인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 1인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2010~2014년 동안 90.5%에서 84.5%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기간 20~30대는 66.1%에서 73.6%로, 40~50대는 57.7%에서 64.7%로 상승했다.
이는 경기침체 지속과 이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미래 안정적 수입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소득이 늘어도 소비를 경직적으로 지출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1인가구의 월 가처분소득도 2014년 현재 84만원으로 20~30대 193만원, 40~50대 201만원보다 현저히 적었다. 60대 이상 1인가구의 취업비중도 2014년 현재 32.0%로 과반수 이상이 비취업 상황을 보였다.
또 1인가구가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월세 의존도가 현저히 높았고, 특히 20~30대 1인가구의 주거불안이 심각했다. 1인가구의 주택소유비중은 52.0%로, 2인 이상 가구 71.8%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20~30대 1인가구의 자가 비중은 23.1%로 40~50대(37.3%), 60대이상(63.3%) 보다 낮았다. 반면 20~30대 1인가구의 월세 비중은 36.7%로 40~50대(33.3%), 60대이상(13.9%) 보다 높았다.
1인가구는 2000년 226만가구로 전체가구 대비 15.6%를 차지했던 1인가구가 2015년 506만가구 전체가구 대비 26.5%로 급증했다. 특히 1인가구의 저소득층 비중은 45.1%에 달해 2인이상 가구 저소득층(10.9%)을 크게 앞섰다.
2015년 현재 싱글족 분포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34.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16.9%), 30대(17.3%), 40대(14.5%), 50대(16.1%) 순이었다. 미혼과 이혼 가구도 늘었다. 미혼 1인가구는 2000~2010년 동안 연평균 6.8% 증가했고, 이혼 1인가구도 같은 기간 연평균 9.8% 확대됐다. 1인가구 중 여성 비중은 2010년 66.1%에서 2014년 69.0%로 상승했다. 반면 남성 비중은 같은기간 33.9%에서 31.0%로 하락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인구구조 뿐만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주택 및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고령층 1인가구의 근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재취업 일자리와 공공근로사업 등을 확대하고 주거불안이 높은 20~30대 1인가구의 정주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산업측면에서도 1인가구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 보급을 통해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소비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