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 "스포츠 채널 외 수입 주목해야…3년간 50% 상승 여력"
미디어주 폭락에 관계자들이 케이블 TV·위성방송이 사양길에 진입했다는 잿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보유한 디즈니 주식을 던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끈다.
◆ 영화·놀이동산 등 수익 다각화로 TV 의존도 낮춰
배런스의 잭 휴 칼럼니스트는 디즈니 수익이 다양한 부분에 걸쳐 적절히 분산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영화와 놀이공원, 리조트 부문은 호실적을 거뒀다. 스튜디오 부문은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성공에 매출이 13% 확대됐다. 놀이공원과 리조트 등 테마파크는 영업익이 9%, 매출이 4% 늘었다.
올해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스튜디오 부문은 올 연말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를 개봉한다. 특히 2009년 이후 스크린 수가 400% 이상 증가한 중국 시장이 스타워즈 성패를 판가름 할 전망이다.
벤자민모길의 스티펠 니콜라우스 애널리스트는 "아바타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수익을 감안할 때 스타워즈 최신작은 22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았을 경우 21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흥행을 거둔 타이타닉을 앞서는 수치다.
55억달러를 투자해 내년 봄 개장을 앞둔 상하이 디즈니 랜드는 아시아 테마파크 업계 지형을 단번에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 측에 의하면 상하이 디즈니에서 차로 3시간 이내 거리에 거주하는 인구는 3억3000만명이다. 그 중 상하이 도심 지역 인구는 2400만명이다. 미국 최대인 플로리다 디즈니 랜드의 지난해 방문객은 1억4800만명이다.
홍콩폴리텍대학 호텔관광학과의 마커스 슈커트 조교수는 "디즈니 랜드는 중국 테파마크 업계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며 "디즈니가 선물꾸러미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춘 전략을 세운다면 도쿄 디즈니랜드를 뛰어 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상하이 디즈니 랜드가 개장 첫 해 1000만명을 끌어들이고 이후 5년 동안 연간 1800만명까지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로리다 디즈니 랜드의 2013년 관광객 수인 1860만명과 맞먹는 규모다.
◆ 위기의 ESPN, 부진은 단기에 그칠 것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방송 환경이 급변한 데 따라 케이블 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ESPN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ESPN이 디즈니 사업 가운데 가장 큰 사업성을 보유한 까닭이다.
닐슨 리서치에 의하면 7월 기준 ESPN 가입자수는 9290만명이다. 1억명을 웃돌던 2011년에서 7% 이상 빠졌다. 불과 1년 새 잃은 가입자만 320만명에 이른다.
스마트폰 등 최신 IT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층들이 넷플릭스와 훌루와 같은 저렴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하는 영향이다. 이에 디즈니의 주력 사업이었던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부는 신규 가입자 감소와 치열한 업계 경쟁에 영업이익이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ESPN이 긴축 경영에 돌입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을 선언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부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ESPN이 자사 콘텐츠를 케이블 업자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사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잭휴 칼럼니스트는 "ESPN이 케이블 사업자와 포지셔닝 구축에 있어 장점을 갖추고 있다"며 "프로·대학 스포츠와 장기 계약을 맺고 광고시간을 단축해 광고수익을 키우는 등 다양한 전략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 회계연도 ESPN의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45억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디즈니 전 사업부문의 Ebitda 158억달러의 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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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디즈니 주가 추이 <출처=CNBC> |
휴 칼럼니스트는 이 같은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3년간 디즈니의 주당순이익이 8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가수익비율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주가는 7일 종가 109.35달러에서 50.9% 뛴 16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