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비중 높은 펀드 수익률 상위권 차지
[편집자] 이 기사는 지난 7월 22일 오후 7시 38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코스닥지수가 랠리를 이어가며 코스닥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펀드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주 중심 가치주펀드에 쏠림이 나타난 지난해와는 대조적으로 중소형주, 헬스케어펀드가 뜨거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22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이후 국내주식형펀드 전체에서 7조4983억원이 이탈하는 동안 중소형주펀드로는 9496억원이 몰렸다.
이 기간 동안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중소형, 헬스케어펀드가 70%를 차지한다.
이같은 성과는 펀드 코스닥 강세와 더불어 코스피 대형주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주펀드 외에도 수익률 상위권에는 성장주를 대거 담은 펀드가 포진했다.
연초이후 코스닥(21일 종가기준)은 553포인트에서 781선까지 41.2% 오르며 7년 8개월래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8.1%에 그쳤다.
특히 헬스케어 테마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대거 자리했다. 수익률 1, 2위에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1(주식)C-F'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1(주식)A'가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올초 3788에서 전날 7369까지 오르며 94.5% 급등했다.
두 펀드 모두 에이치엘비를 담고 있으며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등 연초이후 주가가 2배 이상 뛴 종목들을 담고 있다.
이어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주식)A'는 연초이후 59.3%의 수익을 거두며 중소형주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냈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펀드 평균 수익률보다도 높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 펀드의 코스닥 종목 비중은 48%가량으로 연초 40%보다 늘었다.
이하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펀드 운용하면서)의도적으로 코스닥을 더 사야겠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대형주 (부진으로)비중이 줄어든 것"이라며 "현재는 헬스케어 비중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코스닥 종목을 의도적으로 편입한 것은 아니지만 코스닥 종목의 주가는 상승하고 코스피 대형주 주가는 하락해 펀드 내 코스닥비중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메디톡스는 현재 시가총액 3조3000억원대의 코스닥 대형주로 성장했지만 최초 편입시에는 시가총액 1000억원 가량에 불과한 회사였다.
이어 '미래에셋 성장유망중소형주펀드'도 연초이후 50.3%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펀드의 코스닥 비중은 현재 55%까지 높아져있다.
이현진 미래에셋운용 스타일리서치본부장은 "중후장대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코스닥이나 중소형주 신성장 종목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만큼 코스닥 비중이 높은 펀드에 현재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워낙 중소형주가 재조명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투자할만한 종목은 이미 많이 오르긴 했다"며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까지 투자대상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매니저는 "(중소형주펀드가)단기적으로 조정이 올 가능성이 있지만 나스닥이 전고점을 계속 경신해나가는 것처럼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봤을 때 펀드 순자산가치는 지수 상승률의 몇 배로 늘어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주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시장의 관심이 대형주로 옮겨가긴 할텐데 여전히 시장 컨센서스 자체가 높아서 하반기에도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는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헬스케어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재차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코스닥 제약, 바이오가 여전히 시장 주도주라는 점에서 더 갈수 있지만 실적대비 주가가 높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