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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쏠리드·옵티스' 두 주인이 살린다…인수 본계약 체결

기사입력 : 2015년07월17일 19:49

최종수정 : 2015년07월21일 14:51

중견 통신장비업체 쏠리드, 전격 인수참여..9월 초 인수 마무리

지난해 5월 출시된 팬택 베가아이언2 제품.  <사진제공=팬택>
[뉴스핌=추연숙 기자] 팬택이 쏠리드·옵티스라는 두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기존에 팬택 인수를 이끌어온 옵티스 컨소시엄에 통신장비업체인 쏠리드도 참여하기로 하면서다. 최종 인수 마무리는 9월 초가 될 전망이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 허가를 받고, 17일 오후 경기 판교 쏠리드 사옥에서 팬택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약 한 달 간 팬택 인수는 국내 광학기기 제조업체인 옵티스가 주도해 왔지만, 쏠리드가 전격 합류하며 새로운 팬택은 쏠리드·옵티스 두 기업이 주축이 돼 이끈다. 이 두 기업에 팬택의 법정관리 졸업과 국내 3위 스마트폰 기업의 부활이 달렸다.

쏠리드는 60억원을 투자하며 전격적으로 참여했다. 새 팬택의 1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날 쏠리드는 공시를 통해 "동남아시장 진출에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이뤄졌다"며 투자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쏠리드는 국내 통신 장비업계 1위인 코스닥 상장사다. SK텔레콤과 KT 등에 중계기를 납품한다. 북중미, 유럽과 중동 시장에도 방송 통신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06억원과 167억원이다.

인수합병 금액과 고용 승계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다. 인수금액은 400억원, 고용 승계 규모는 전체 1000~900명 직원 중 최소 400명이 될 예정이다. 인수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8월 께 확정될 전망이다.

이들이 인수할 팬택의 자산은 김포 생산공장과 전국 AS센터를 제외한 특허권·연구개발 인력 등이다. 필요할 경우 김포 생산공장의 제조인력 일부와 생산 설비 일부가 추가로 포함될 수도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

새 팬택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재기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1년 안에 스마트폰 사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스마트폰 제품을 인도네시아에 공급한다는 목표다. 이후 국내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재개할 수 있다. 팬택은 장기적으로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주변기기 사업, 사물인터넷(IoT)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실질적인 인수까지는 두 가지 중요 절차가 남았다. 회생계획안 통과와 인수 대금 완납이다. 앞으로 열릴 관계인집회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3분의 2, 퀄컴 등 팬택 주주의 2분의 1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수 대금 전액을 납부하면 팬택은 법원의 회생 관리를 졸업하고 새로 태어나게 된다. 컨소시엄은 오는 9월 초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팬택 인수를 이끌어 온 변양균 옵티스 회장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쏠리드와 옵티스가 세계적 휴대폰 제조 기술과 경험을 갖춘 팬택을 인수해 큰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팬택을 고용과 수출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해외진출의 상징 기업으로 재도약 시키겠다"고 밝혔다.

팬택 내부 관계자는 "무사히 계약이 체결돼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아직 고용 승계 규모 등이 확정되지는 않아 조용히 지켜보자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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