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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B·운용업계 "채권펀드 대체전략 찾아라"

기사입력 : 2015년07월17일 09:35

최종수정 : 2015년07월17일 09:35

금리 상승기, 채권 유동성 불안으로 대안 모색 '활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5일 오후 4시 15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 미국 재무대학 아레리칸칼리지의 로버트 존슨 총장은 최근 개인 포트폴리오 내에서 채권을 완전히 제거했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연구와 강의에 몸바친 존슨 총장은 "채권투자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지금 저금리가 유지되는 것인데, 그래 봤자 현상유지 정도"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자산운용 및 웰스매니지먼트 업계의 최근 화두는 불안해진 채권(펀드)를 빼고 다른 어떤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라고 한다.

채권펀드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개별채권과는 달리 만기보유 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다른 투자자가 환매에 나서면, 펀드매니저는 어쩔수 없이 채권가격이 하락할 때 팔아치워야 한다. 개별채권은 거의 이자소득을 제공하지 않는 데다 거래손실 위험이 잔뜩 커져있는 상태라는 판단이다.

미 국채시장은 이미 장기 강세장이 종료됐다고 한다. 1981년 9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84%의 최고점을 지난 뒤, 이후 30년 동안 꾸준히 하락했다. 2013년 5월에 1.63%의 역사적 저점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금리인상 관측 속에 2.4%대로 상승하고 있다.

채권에 대한 경고는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 워렌 버핏은 채권 가격이 "위험한 수준까지 올랐다"고 진단하고,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가고 투자자들이 새롭게 발행되는 고수익채권으로 몰릴 경우 채권 가격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채권펀드 자금 썰물? 우려

불길한 조짐은 시작됐다. 펀드 조사업체인 리퍼(Lipper)에 따르면, 올들어 첫 5개월 동안 미국 비과세 지방채펀드로 750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쏠렸지만 6월에는 170억달러나 순환매됐다. 

지난 12일자 미국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 최신호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 채권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채권펀드에 대한 새로운 대안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고액자산가 대상 자문사인 RDM파이낸셜그룹의 론 웨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채권펀드나 ETF는 만기도 없고, 말하지면 채권이 아니라 주식 같은 것"이라면서 "채권펀드는 진짜 위험한 투자상품"이라고 경고했다. 채권펀드에 대한 이런 '경고'가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은퇴할 때 채권펀드에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을 할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색한다. 라즈 샤르마 메릴린치 프라이빗뱅킹&인베스트먼트그룹 전무이사도 "개인투자자는 채권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을 몽땅 처분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채권 비중을 줄이라는 입장이다. 지금 굳이 고평가된 채권을 살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기자금이라면 채권에서 빼서 현금 혹은 현금성자산으로 전환해두는 것이 제일 편하겠지만, 장기 투자가 필요한 은퇴 자금이면 해법이 간단치 않다. 

◆ 채권 버리고 주식? No!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간단한 해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자금을 주식에 넣을 정도의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채권은 주식시장이 추락할 때 보험이 된다는 미덕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에도 급박한 상황이 잦아들자 주식보다 채권이 앞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30년간 채권시장이 너무나 관대한 시장이었다는 데 있다. 나티식스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빗 래퍼티 수석시장전략가는 "금리가 계속 하락하니까 더 보수적인 투자전략도 수익을 포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이런 기대를 버릴 때가 됐다"고 충고했다. 채권투자가 안정성에다 이자소득 그리고 자본이득까지 챙겨주던 시절은 지났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란 얘기다.

이젠 각각의 필요와 조건에 맞게 적절한 채권이나 다른 대안상품을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메리칸칼리지의 존슨 총장처럼 채권을 전혀 담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주가가 급락할 때를 못 견딜 것 같으면 이런 전략을 모방하는 것은 위험하다.

결국 채권펀드의 위험을 피하려면 다양한 대안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새로운 투자전략도 기초는 같다. 자신의 자금 용도와 만기 그리고 투자성향에 맞게 전략 투자수단을 찾는 것이다.

◆ 안정성: 중기채·롱숏펀드, 현금, 채권'사다리'

크게 보아 채권 쪽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안정성'과 '수익' 사이의 균형이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자금 중 일부를 중기(intermediate) 채권펀드에 투자해서 주가 급락 상황에 대비하는 일종의 '균형추(Ballast)' 역할을 하게 해도 좋다. 시장중립형펀드, 즉 롱숏 혹은 토탈리턴펀드 상품도 주식 변동성에 대한 안정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들 펀드는 공매도 전략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한다.

모닝스타의 조시 찰슨 전무이사는 "시장중립형펀드는 채권과 유사한 성과를 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큰 차이점은 안정성의 원천이 채권 금리가 아니라 '토탈리턴(이자수익+자본차익)'에서 나온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안정성'이란 것이 수업료나 계약금 지급과 같은 분명한 목표와 연계되어 있고 길지 않은 시간 내에 털어서 써야 한다면, 접근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단기간, 즉 1~2년 내에 써야할 자금이라면 현금(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 단기채권펀드는 이런 짧은 기간 내에도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은퇴 설계의 경우 5년 내지 10년치의 생활비를 안전한 곳에 넣어두고 싶겠지만, 물가상승률이 현금자산 수익률을 앞지를 위험이 있다. 금리를 예측하는 것은 주식투자보다 어렵다. 이럴 때 최선의 전략이 '개별채권 사다리(indivisual bond ladder)'다. 

'사다리'란 다른 만기의 동일 채권에 분산투자하면서 일부 만기가 도래할 때 새로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만기 채권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높은 수익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제공한다. 문제는 미국 국채 사다리 전략을 구사하려면 최소한 10만달러 이상의 채권투자 포트폴리오 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금이 이렇게 많지 않고 채권펀드 분산투자보다는 채권사다리와 같은 예측가능성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만기 확정형 ETF'가 있다. 예를 들면 '구겐하임 불릿셰어즈(Guggenheim BulletShares) ETF' 같은 경우로, 이 상품은 채권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식을 흉내내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론 펀드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동료투자자가 떠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더 원할 수 있다. 금리가 오를 것이 확실한 상황인 데도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한 것은,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매우 낮은 상황에 고령화 사회의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수요를 만들기 때문이다.


◆ 수익성: 비과세 지방채, 고수익 지방채, 현금+배당주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채권담당 앤디 콜튼 수석은 비과세지방채가 과세후 투자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지방채의 경우 금리상승기에 국채보다 변동성이 적은 편이고, 금리가 하락할 때는 기관들이 이 시장으로 진입해서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맥도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돈 맨저슨 전무는 "신규 물량이 늘어나는지가 관건인데, 이미 공급은 제한되기 시작했고 금리가 큰 폭 상승할 때는 물량의 씨가 마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방채는 투자자의 거주지가 중요한 변수다. 세후 수익률 면에서 기회가 높으려면 소득세율이 높고 대형 지방채시장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캘리포니아나 뉴욕주가 기회도 많고 투자 동기도 높다.

어느 정도 변동성을 견딜 수 있고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경우 고수익 지방채 투자를 고려하자.

메릴린치의 샤르마 전무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있기 때문에 고수익 지방채가 디폴트날 가능성이 낮고, 4.5%에 달하는 수익률은 금리상승에 따른 타격을 줄여주는 완중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델라웨어 고수익 지방채펀드(CXHYX)나 누빈 고수익지방채펀드(NHMAX)등의 간접상품도 있다.

젊은 투자자의 경우 현금이나 거의 현금성자산(초단기채권펀드)을 늘리고 나머지는 배당투자 등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 권고된다. 장기에 걸쳐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 투자는, 시간이 가면서 주식 가치도 높아지고 배당 역시 올라갈 수 있다. 

현재 미국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2% 수준으로, 존슨앤존슨이나 월마트스토어 같은 대형종목들은 수십년 동안 계속 배당을 확대해왔다. 이들 배당종목이 금리상승에 대해 면역된 것은 아니지만, 개별종목의 주가나 배댱은 금리상승 등 외부 요인보다는 기업 자체의 장기 실적 전망이 주된 변수다.

슈어베스트 웰스매니지먼트의 제레미 키스너 CFP는 절대 배당규모에 비해 배당 성장 종목이 좋다면서, 금리가 상승할 때는 금융주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에게 유리한 환경이고, 은행주 대부분 저평가돼 있다"며 반대로 "설비업종은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는 동시에 배당 매력도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중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자소득을 원하지만 복잡한 것들을 고려하기 싫은 단순 투자자라면, 채권펀드 중에서도 '인컴빌더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프랭클린인컴(FKINX) 펀드나 손버그인베스트먼트인컴빌더(TIBAX)펀드가 대표적이다. 샤르마 전무는 "채권 대용 투자로 이것저것 고민할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딱 좋은 것이 인컴빌더펀드"라면서 "다만 이것 역시 모든 것은 다 해소시켜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을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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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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