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옐런 "연내 인상" 반복에도 시장은 여전히 '갸우뚱'

기사입력 : 2015년07월16일 11:46

최종수정 : 2015년07월16일 13:08

적정 긴축 시기, 연내 vs. 내년 전망 '팽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연내와 내년 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연내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긴축 시점을 둘러싼 잡음과 시장 혼란 경고음은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반기 통화정책증언 첫날인 15일(현지시각) 의회에 모습을 드러낸 옐런 의장은 "올 연말 중으로(at some point later this year) 금리 인상에 나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미국의 지표 부진과 투자은행들의 2분기 성장률 전망 하향,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악재 등으로 연내로 확실시 되던 금리인상 시점에도 불확실성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날 옐런 발언에도 시장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연준의 긴축 시점을 두고 "너무 늦다"와 "너무 이르다"라는 두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으며, 일단 긴축이 시작되면 시장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15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금융정책위원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출처=블룸버그통신>

◆ 긴축 전망 '오락가락'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와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스티븐 초리를 비롯해 연준이 긴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사람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저지른 정책 실수가 이번에 재발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200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연준은 정책금리를 1%까지 인하한 뒤 2004년 6월에나 금리 인상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더딘 인상 속도로 금융시장 거품은 오히려 확대되는 우를 범하고 만 것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짐 오'설리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리스크를 피하려 하고 금리인상을 늦게 시작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표준모델을 여럿 살펴봤을 때 연준은 이미 긴축을 시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나온 지표들을 포함해 미국 경제가 긴축을 감당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신호들은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고용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5.3%로 지난 2004년 6월 당시의 5.6%보다 개선됐지만 미국의 총 인구대비 고용비율은 지난달 59.3%로 2004년 6월의 62.4%보다 낮다.

가계 재정상황의 경우 일인당 가처분 소득은 올 1분기 3만8210달러로 2004년 1분기의 3만3893달러보다 많아지고 임금 성장 속도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소매판매 부진에서 드러났듯이 체감경기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달 초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룰 것을 권고하며 미국의 임금 및 물가 상승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 '시장 혼란' 경고음

한편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시장 혼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 ICAP그룹 마이클 스펜서 회장은 미국이 9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그리스 사태보다 더 큰 시장 파급력을 가질 중대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 변경 효과는 모든 자산클래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파가) 달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이 같은 상황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이례적인 시장 움직임이 관측될 것"이라며 작년 10월15일 미국 국채시장에 나타났던 플래시크래시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펜서 회장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은행규제도 시장에 타격이 되고 있다며, 자기자본 규제 강화로 가격 급변동시 은행들이 나설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은행들의 자기자본 거래를 금지하는 볼커룰(Volcker Rule) 등으로 10년 전에 비해 현재 은행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대폭 줄어든 점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연준이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서면 시장은 또 한 차례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겪게 될 것이라며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내년에 미국과 일본, 유럽이 동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하며 3중 충격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