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유로존-그리스, 3차 구제금융 합의…'그렉시트' 모면(상보)

기사입력 : 2015년07월13일 17:29

최종수정 : 2015년07월13일 17:29

본전도 못 찾은 그리스, 15일 고강도 긴축안 반드시 승인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로존 정상들이 밤샘 마라톤 협의 끝에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합의 도출에 성공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사태는 일단 피하게 됐다.

그간 채권단과의 날선 대립각에 국민투표라는 무리수까지 던지며 긴축안이란 혹을 떼려던 그리스가 도리어 더 뼈아픈 개혁 혹을 붙이게 됐다.

13일 런던 현지시각 오전 7시 경 도날드 터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로존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시작을 위한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건설적 입장"을 보인 것이 신뢰 회복에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출처 =AP/뉴시스 >
유로존 정상들은 17시간 가까이 머리를 맞댄 끝에 그리스 3차 구제금융과 관련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의는 지난 2000년 니스 조약 당시 19시간 논의 이후 최장기간 회의로 기록됐다.

터스크 의장은 3차 구제금융 합의 시작에 앞서 그리스 의회가 반드시 엄격한 개혁안들에 대한 입법 절차를 마칠 것을 촉구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현재까지 도출된 결론에 만족한다며 그렉시트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리스 의회가 일부 이슈에 대해 신속한 입법 처리로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IMF 감독 및 국유자산 매각 쟁점으로 타협안 도출 '진통'

이번 타협안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터스크 의장이 별도 회담을 통해 마련한 '타협안(compromise)'을 바탕으로 유로존 정상들이 최종 조율을 마친 것이다.

앞서 정상들은 그리스가 2016년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감독을 받는 문제와 5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유자산 매각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의 상품시장 및 노동시장이 강화돼야 하며, 500억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국유자산은 기금으로 옮겨 민영화하거나 운용 수익을 통해 부채 경감 및 은행 자본확충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는 전문가들이 결정하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리스 은행권 자본 확충에 총 250억유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터스크 의장은 정상회담 합의 도출에 이어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당장 시급한 '브릿지론'과 관련한 긴급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ECB에 갚아야 할 35억유로를 포함해 당장 필요한 자금이 70억유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의회가 예정대로 15일 관련 개혁입법을 마무리하면 본격적인 3차 구제금융 논의 착수를 위해 유로그룹 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다.

◆ 메르켈 "신뢰구축 우선"…치프라스 "최악 면했다"

지난 주말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3차 구제금융 협상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메르켈 총리였다.

과거 두 차례나 구제금융을 받고서도 경기 회복에 실패한 그리스가 신규 지원을 받는다고 한들 개혁 이행이 가능하겠냐는 단호한 입장이 협상 분위기를 180도 뒤집은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5개월 간 그리스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한 데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며 "협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실종됐다"며 "그것은 바로 (그리스에 대한) 신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상회의를 마치고 나온 메르켈 총리는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합의안 이행이 최우선이라며 그리스 의회가 반드시 개혁 입법을 기한 안에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기자들에게 "그리스에 관한 플랜B는 필요 없다"며 유로그룹이 그리스에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늘려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3차 구제금융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리스 의회가 채권단 요구대로 개혁안 입법 절차를 15일까지 마칠 경우 독일 의회는 하루 뒤인 16일 신규 구제금융 논의 개시를 승인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 결과에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은행 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채 조정과 중기 자금조달 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다만 그리스가 앞으로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의회의 입법 절차가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유로, 국채 약세…유럽 주식은 '껑충'

그리스 관련 합의 소식 직후 일시 상승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5시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1058달러로 전날보다 0.93% 하락 중이다. 유로/엔 역시 136.41엔으로 0.39% 내리고 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1.4%, 닥스지수는 1.35%, 프랑스CAC40지수는 1.85%, 영국 FTSE100지수는 0.79%씩 모두 상승 중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3.5bp 오른 2.43%,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도 3.5bp 오른 0.918%를 기록 중이다.

◆ 독일 비난 vs. 그리스 동정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독일을 향해 점차 싸늘하게 변하는 분위기다.

그리스 내부에서는 강력한 긴축 요구를 선동하고 있는 독일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신규 구제금융안 내용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트위터에서는 '이것은 쿠테타(thisisacoup)'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는 노벨경제학자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그리스 정부 및 국민들에게 비도덕적인 압박을 가해 온 채권단을 비난하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피터 모리치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자국 경제의 규모와 부를 이용해 유로존 파트너들을 설득해 그리스에 강경론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독일이 그리스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유럽 재정위기와 유로화 약세로 보았던 수출효과도 더 이상은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주장이다.

한편 러시아는 벼랑 끝에 선 그리스 경제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직접 파이프라인을 통해 그리스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에너지 부문 협력 강화를 통해 그리스 경제 회복을 지원하려 한다"며 수 주 안으로 관련 합의가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쉘 "2040년까지 LNG 수요 60% 급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쉘(Shell)이 25일(현지시간)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60%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에 내놓았던 예측치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수치이다.  인도와 중국 등 성장이 가파른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강력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을 대폭 줄인 유럽의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쉘은 세계 최대의 LNG 거래업체이다. 매년 6000만톤 정도를 거래한다.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해 인도한 LNG-FPSO. [사진=한화오션] 쉘은 이날 "LNG의 글로벌 무역은 아시아 지역 경제의 성장과 에너지 집약적 기술 부문의 새로운 성장, 중공업·운송 부문의 탈탄소화 필요성 등에 힘입어 오는 2040년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쉘은 작년 예측에서 글로벌 LNG 수요가 2024년 4억700만톤에서 오는 2040년 6억2500만~6억85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 전망치를 6억3000만~7억1800톤으로 늘려 잡았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은 2030년까지 1억5000만명에게 파이프 가스 연결을 제공하기 위해 LNG 수입 용량을 상당한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고, 인도는 향후 5년 안에 3000만명에게 가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고 쉘은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LNG에 대한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러시아 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유럽이 미국과 중동에서 들여오는 LNG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아시아 등 다른 지역 국가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유럽, 특히 독일은 LNG 수입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면서 "유럽은 안정적 전력 생산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2030년대에도 LNG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억7000만톤 이상의 새로운 LNG 공급이 추가될 것"이라면서 "새 공급의 상당량은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2-25 22:23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