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 고(高)LTV대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량 차주의 은행 주담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5년 6월)'에 따르면 2014년 8월 이후 가계부채 증가가 은행 주담대에 의해 주도된 점을 감안해 최근 은행 주담대 증가의 주된 내용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주담대 증가를 LTV 구간별로 보면, LTV 60% 초과 ~ 70% 이하 구간에서 67.3% 증가했다. 반면 50% 초과 ~ 60% 이하 구간은 14.5%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LTV 규제 일원화 이후 LTV 50% 초과 ~ 60% 이하 구간에 있던 기존 대출자가 추가 대출을 받았거나 최근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을 구입한 30~40대 신규 차주가 규제 한도(70%)에 가깝게 주담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금리 하락, LTV규제 완화 등을 바탕으로 대환대출 과정에서 주담대를 추가로 확대한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신용도나 소득 수준 측면에서는 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은행 주담대가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2014년 8월~2015년 4월 중 신규 취급액 중 고신용자(1~4등급) 및 중신용자(5~6등급) 비중이 전체의 97.4%를 차지했다. 반면 저신용자(7~10등급)는 2.6%에 그쳤다. 소득 수준별로는 연소득 3000만원 초과 차주의 대출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의 71.9%를 차지했다.
한편 주담대(신규 취급액 기준) 목적별 비중을 보면, 2014년 8월 ~ 2015년 4월 중 주택구입이 39.8%로 가장 많았다. 대출금상환도 31.2%로 2014년 1~7월 중 17.1%에 비해 늘었다.
담보가액 측면에서는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주택의 담보대출이 14% 증가하면서 전체 대출 증가액의 57.3%를 차지했다. 6억원초과 고가주택의 경우에는 대출 증가 기여율이 13.6%에 그쳤다. 약정만기별로는 만기 15년 초과 장기대출이 17.8% 증가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87.5%를 차지했다.
조정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분석한 목적별 비중은 당행의 금융검사실이 9개 은행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로 금감원 목적별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