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이어 두번째, 유상증자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서
[뉴스핌=전선형 이승환 기자] 대만계 푸본생명보험이 현대라이프생명과 손을 잡았다.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에 이은 두번째 중화권 자본의 국내 진출이다.
타이완 푸본금융센터 <출처=바이두(百度)> |
푸본생명은 대만계 1위 금융기업인 푸본금융그룹(자산 200조원)의 핵심 계열사로,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자산 102조원)을 거둔 업계 2위 보험사다. 현대라이프는 옛 녹십자생명으로 2012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으며 정태영 부회장(현대카드 대표이사)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GE, 산탄데르와 손을 잡은 것과 비슷한 의미며 경영참여는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그룹과 자산운용, 상품개발, 영업채널 운영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공조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본그룹은 이전부터 한국 금융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마침 현대라이프가 투자자를 찾고 있었고, 서로 의사가 맞아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30%대에서 230%대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자본확충을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건전성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푸본그룹은 한국 진출을, 현대라이프는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확보를 하게 됐다”며 “특히 푸본그룹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라이프생명과의 이번 교류를 발판삼아 중국 보험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푸본그룹은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인 푸본손해보험이 진출해 있으나,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푸본그룹은 이번 현대라이프와의 교류가 향후 현대차와의 협업으로 이어져 중국 내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차보험시장은 연간 원수보험료만 70조원(한국시장의 4배),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내 시장점유율 10%에 이르고, 전역에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어 보험판매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차이밍싱 푸본그룹 부회장은 "현대라이프와 교류를 통해 중국 자동차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합작회사를 세우거나 현대차그룹과 푸본그룹의 기업간 지분을 교환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양사는 협력을 통해 중국 대륙과 기타 지역으로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현대차그룹 산하의 금융 기업들의 업무 노하우를 교류해 금융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대주주 승인절차가 필요하다. 대체로 대주주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약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