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그리스와 유로존의 구제금융 협상이 지연될수록 그리스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3일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재정건전화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디폴트의 주변국 전염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계 은행 등 민간부문의 그리스 익스포져는 축소됐고, 주변국 재정으로 책임이 넘어가면서 완충력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소 이코노미스트는 "협상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적으로 불리한 쪽은 그리스"라며 "주변 남유럽 국가 역시 그리스로 인한 재정악화를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능한 6월내에 협상을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6월말 협상에 실패한다면 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럴 경우 7월에는 유동성을 좌우하는 ECB의 영향력이 부각돼 결국 자국내에서 뱅크런이 진행될수록 구석으로 몰리는 쪽은 그리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디폴트에 대한 마찰음은 수반되겠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이 당장 현실화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로존 정상들은 긴급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해 논의하고, 오는 24일 유로그룹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5일에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