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주기적 리밸런싱 부담없애
[뉴스핌=백현지 기자] #. 한 증권사 직원은 자신의 퇴직연금을 2개 펀드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그는 2년 전 가입시 퇴직연금 사업자로부터 추천받은 채권혼합형펀드와 인컴펀드에 나눠 투자했다. 이후 별도의 리밸런싱을 하지는 않았다. 연환산 수익은 1%대에 불과해 정기적금만도 못한 수익을 내고 있다.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싶지만 상품 선정에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다양한 운용사의 인기 펀드를 모은 '원스톱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러 운용사의 인기 상품을 한 바구니에 담아 펀드매니저가 편입비를 조정해주는 재간접형 퇴직연금펀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고령화와 저금리에 대비해 확정기여(DC)형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했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이 최초 가입시점의 펀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경향이 높아 수익률 관리가 어려운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원리금보장형' 혹은 '실적배당형' 중 택일할 수 있다. 문제는 실적배당형의 경우 가입자가 직접 펀드상품을 골라야 하는데다 일정기간마다 수익률 체크를 해야한다.
퇴직연금펀드에서 운용사의 인기상품을 한데 모은 상품을 출시한 사례는 앞서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부터다. 미래에셋운용은 '퇴직연금베스트펀드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8.13%, 최근 3년 수익률은 21.69%다. 같은 기간 채권혼합형펀드 수익률 4.09%, 14.19%를 웃도는 성과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퇴직연금 명품펀드셀렉션'을 출시한 데 이어 연금펀드까지 각 운용사별 인기상품을 모은 재간접형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신한BNPP 퇴직연금 명품펀드셀렉션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 환경에 따라 국내 주식과 채권 뿐 아니라 해외자산까지 다양한 자산의 편입비를 조정한다.
송한진 신한BNP파리바운용 퇴직연금센터장은 "신한BNPP퇴직연금 명품펀드셀렉션펀드는 고객의 요구를 확인하고 업계를 선도하고자 내놓은 펀드"라며 "퇴직연금 특성상 (가입자들이) 리밸런싱을 자주 하지 않는데 2년 연속 수익률 1등했던 펀드가 하위권으로 떨어지기도하는 만큼 하나의 펀드에 의존하기보다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센터장은 "이제 주식형, 채권형을 넘어 자산배분형이라는 새로운 하나의 섹터가 자리잡을 것"이라며 "신한BNPP명품펀드셀렉션 펀드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설정규모가 500억원 이상 늘어 현재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 펀드 역시 연초이후 5.31%의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퇴직연금 POP 펀드로테이션'을 내놨다. 이 펀드 역시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펀드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한다. 3개월마다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며 이슈 발생시 특정국가 투자를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동시에 가져간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같은 달 퇴직연금 뿐 아니라 리테일고객들을 노린 '스마트 펀드셀렉션펀드'를 설정했다.
펀드 운용을 맡은 투자솔루션본부는 최소위험모델(MDP: Most Diversified Portfolio)을 활용해 각 자산 유형별 투자비중 및 펀드 스타일별 투자비중을 조절한다.
서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IS솔루션본부 차장은 "기존 퇴직연금펀드는 주식비중을 40%로 제한하고 채권에 60% 투자한 펀드들이 많았는데 기준금리가 1.5%까지 떨어지고 향후 현재 금리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일시적으로 오를 것으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동시에 퇴직연금에 주식편입 가능비중이 70%까지 늘어나며 자산배분과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