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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홍대광 "꽤 직설적인 신곡 '너랑', 돌직구 매력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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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가수 홍대광(30)이 조금 더 직설적인 표현과 특유의 감성을 유지한 채 너와 함께 하고 싶은 한 남자를 노래한다. 그는 신곡 '너랑'을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 3집으로 약 1년 만에 활동에 나선다.

홍대광은 앞서 지난 5월 18일 '잘됐으면 좋겠다'를 공개하며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사실상 이번 앨범의 '선공개곡' 개념이었기에 뮤직비디오도 촬영했고, 음원 차트에서 좋은 반응도 얻었다. 한 달도 안돼 팬들과 신곡으로 만나는 그는 기분좋은 설렘을 드러냈다.
 
인터뷰에 앞서 미리 들어본 '너랑'에서는 잔잔한 미디엄 템포에 통기타 선율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홍대광의 진중한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너랑' 둘이 함께 있는 것만을 원한다는 진심이 담긴 가사가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 녹아들어 여름에 듣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힐링곡으로 완성됐다. 중간에 스피카 양지원이 "사랑해"라고 깜짝 나레이션을 하며 곡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사실 선공개곡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때나 지금이나 오랜만에 찾아온 거라 좀 밝고 경쾌한 곡을 하고 싶었고 요즘 희망적인 곡이 필요한 시기기도 하잖아요. 좋은 곡이 나와서 먼저 좀 들려드리고 싶었죠. '너랑'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저다운 노래예요. 기타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데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잘 들려오는 대화체가 특징이죠. 따뜻하면서도 약간 쓸쓸한 느낌도 같이 주는 여러 감정을 담은 곡이에요."

홍대광은 "'답이 없었어'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자연스레 이 곡을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 애착이 많이 간다"고 웃어 보였다. 애절한 감성과 서정성을 표현하기에 좋은 목소리.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했지만 아주 같은 것만을 보여준 적은 없었기에 이번 내보인 건 또 어떤 홍대광의 모습일지가 궁금했다.

"이번에 프로듀서가 바뀌었는데 방시혁씨와 함께 오래 해온 분이에요. 대중적인 감이 좋은 분들이고 '총 맞은 것처럼' 같은 곡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했지만 나와 어울릴까 싶었어요. 결국 갖고 있는 것 중에 대중에 좋아할 것들은 뭘까 생각했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죠. 사실 도전적인 작업이었고 예전과 곡을 대하는 방법적인 면들이 좀 달라지기도 했고요. 신메뉴를 개발하는 느낌이었죠. 다행히 잘 찾아오고 잘 요리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좋은 곡들이 많아서 5곡만 추리는 게 아쉽긴 했지만 '너랑'이 가장 저다운 노래라고 생각해요."

특히 홍대광은 이번 앨범에 자작곡 '비가 내리면'을 실으며 싱어송라이터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 그는 "10곡 정도 이번 앨범에 싣고 싶었지만 가을 감성이라 빼야 했다"고 털어놨다. 홍대광의 이번 자작곡은 먼저 세상을 떠난 반려견 탄이를 위한 이별의 곡이다.

"약간은 밝게 유지하려 한 분위기랑 많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의미가 있는 곡이에요. 작년에 키우던 강아지가 죽으면서 추모곡으로 만들었죠. 화장시키고 오던 날 집에 와서 상실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로 쓴 가사로 바로 곡을 만들었는데 나오고 나니까 좀 덤덤한 것 같아요. 곡 쓰면서 다 털어냈나봐요. 충분히 슬펐다 싶더라고요. 어쩌면 계속 슬퍼하는 게 떠난 존재를 위하는 길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홍대광의 미니 3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비주얼의 변화다. 그간 고수해온 따뜻한 교회 오빠 이미지를 안경과 함께 벗어던지고, 이제는 거의 미남 반열에 들 기세다. 비결을 물으니 그는 "뻔뻔해져서 그렇다"고 또 한번 배시시 웃어 보였다.

"그냥 뻔뻔해졌나봐요. 예전처럼 좀 어색해하는 건 많이 없어졌죠. 다양한 감정과 태도를 갖게 돼서 사진이 잘 나왔어요. 외모가 나아진 것보다 점점 좋은 걸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니까 더 잘 어울리는 걸 찾게 되죠. 비결은 따로 없지만 쉬는 동안 쉬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푹 빠졌어요. 그 전엔 크로스핏이나 킥복싱을 했었는데 사실 과격한 것보다 웨이트가 더 잘 맞아요. 처음엔 무식하게 열심히만 했는데 정확하게 자세와 자극을 느끼면서 할 때는 적은 무게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 좋았죠."

또 변한 게 뭐가 있느냐고 물으니 홍대광 스스로는 "사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프로듀서"라고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간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가사로 여심을 사로잡아 온 만큼 약간은 돌려 표현하는 가사를 더 좋아했다는 홍대광. 이번 프로듀서와 작업하면서는 '돌직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

"가장 큰 건 프로듀서죠. 예전에 커브하는 편이었다면 이번엔 돌직구 스타일로 바뀌었어요. 하려는 말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직접적이라 듣기도 편하고 더 부담 없는 것 같긴 해요. 예전엔 이런 방법이 익숙지 않았어요. 하지만 하고 보니 장점이 있구나 싶었죠. 개인적으로는 커브해서 표현하는 걸 더 좋아했던 게 사실이에요. 전 고백을 할 때도 나 너 좋아해. 사귀자. 이러지 못하거든요. 엄청 준비하고 마음도 다지고 계속 신호를 주면서 마지막 순간에 조심스레 하는 스타일인데 이젠 돌직구가 정답일 때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가사든 고백이든 두개를 다 사용할 줄 알아야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요. (웃음)

'슈퍼스타K4'에서 가수 데뷔, 그리고 공연을 잘 하는 가수까지 홍대광이 다져온 길은 그리 길지 않지만 단단하다. 벌써 여러 차례 단독 공연을 연 베테랑이 된 그는 오는 25~26일에도 서강대 메리홀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 '한 여름 밤의 고백'을 연다. 스스로는 꾸준히 관객들이 찾아오는 이유를 '다양한 무대'라고 은근히 자랑을 하기도 했다. 그간 가장 공연에서 인상깊었던 무대론 초심으로 돌아간 무반주 버스킹 순서를 꼽았다.

"생각보다 다양한 무대가 매력이죠. 아무래도 노래 스타일에선 공연에 특화된 면이 있어요. 버스킹 영향도 있고 성량으로 어디 가서 안 지거든요. 발성을 소리 지르는 걸 많이 해와서 공연장에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제 공연의 장점이에요. 발라드를 불러도 짱짱하게 지루하지 않게 만족감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가장 의미있었던 무대요? 누군가는 오글거릴 수 있는데 마이크 없이 음향 연결 안하고 생라이브를 한 적이 있어요. 버스킹 하던 시절 떠올리면서요. 어떤 일본 기자가 그걸 우연히 보고 직접 찾아오기도 했죠. 저도 그 무대가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제 가수가 된 지 3년차. 남보다 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만큼 홍대광은 음악 앞에 누구보다도, 더없이 진지하다.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냐고 물으니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면서도 아주 작지만 확신에 찬 목표를 얘기했다. 과연 홍대광이 소리 없이 강한 이유는 장기전을 마다않는 뚝심에 있다고 한번 더 생각하게 했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요. 지금으로선 음악을 들으면 잘 웃는 얼굴이 자연스레 생각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가수가 되자는 게 목표죠. 앞으로 7년은 더 해서 10년은 채워야 좀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송창식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하셨대요. 기타치는 사람에게 10년 하기 전까지는 재능에 관해 말하지 말라고요. 이제 가수 된지 2년 밖에 안됐는데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게 오만인 것 같기도 해요. 꾸준히 열심히 시간을 두고 걸어가려고요. 조금은 돌아갈 수도 있지만 가수의 길을 잘 걷고 있는지 판단해보려면 10년은 해봐야 알 수 있겠죠."  

 
뒤늦게 이룬 가수의 꿈, 돌아보니 더 소중한 '슈퍼스타K4'
반려견 탄이를 보낸 뒤 자작곡을 쓰고, 이번 앨범에 소개하게 된 홍대광. 1년 간의 공백기를 보내며 곡 작업이나 노래를 부를 때 영감을 받을 만한 경험이 최근에 있었는지, 연애나 이별같은 강렬한 경험에 영향을 받았는지 물었다.

"요즘에는 영감은 대부분 라디오 사연 들으면서 이입하면서 받아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물어보고 가사로 써도 되냐고 얘기해봐야 하나 싶을 정도예요. (웃음) 저희 라디오가 에세이를 읽어주는 거라 그런지 표현이 시적이고 무게감 있는 글들이 많이 와요. 와 이렇게도 표현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해요."

3년이나 지났지만, 슈퍼스타K 얘기를 아직도 하게 되는 이유는 홍대광이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라 더 그렇다. 홍대광이나 김필 등 다른 이보다 조금 느리게 비로소 꿈을 이룬 케이스를 보며 새삼 '슈퍼스타K'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게 됐다.

"듣고 보니 정말 그래요. 슈스케가 참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희망의 끈이죠. 제가 정말 대단한 수혜자였다는 생각이 들고 프로그램도 잘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장단점이 있긴 한데 장점이 더 많은 게 사실이에요. 무명을 단번에 관심 받게 해주는 효과가 워낙 뛰어나니까요. 사실 지인 중에 빛을 못본 친구들도 있어서 추천해봤는데 오디션에 맞는 사람은 흔치 않더라고요. 추천하고 팁을 알려줘도 해도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진짜 저도 슈스케4에 안나갔으면 잘됐을까 싶기도 하고, 다행히 잘 독립해서 가고 있으니 프로그램도 잘 되면 좋겠죠. 하하."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MM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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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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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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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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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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