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해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쳤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 호재에 강하게 반색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6.36포인트(1.33%) 오른 1만8000.4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5.05포인트(1.20%) 오른 2105.2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62.82포인트(1.25%) 상승한 5076.69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경제 개혁안을 추진하는 데 대한 대가로 독일이 지원에 나설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이른바 트로이카(ECB, EU, IMF)가 동의할 때 지원할 수 있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은 강조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그리스 관련 호재가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했다”며 “이날 주가 상승은 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일부 트레이더들이 숏커버링에 나선 데 따른 결과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날까지 연일 내림세를 보였던 다우 운송지수가 1% 가까이 상승했고, 연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코트 전략가는 “미국 경제와 증시의 펀더멘털이 모두 탄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매크로 경제 지표의 개선에 따라 국채 수익률은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날 주가가 상승했지만 거래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섹터별로는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 삭스가 2% 가까이 뛰었고, 모간 스탠리 역시 2% 가량 오르는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신고점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 컨텐츠 업체인 넷플릭스도 3.7% 뛰며 신고가를 찍었다. 장중 한 때 넷플릭스는 5% 이상 랠리했다.
전날 약세를 나타냈던 애플은 이날 1% 이상 상승했다. 새롭게 선보인 애플 뮤직에 대한 반독점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에도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매 판매를 포함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이전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주가가 일희일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