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원유 생산 급감할 수 있고 사우디 물량 확대 힘들다"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원유생산 업계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T. 분 픽켄스(사진) BP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국제유가가 올해 말 70달러 수준까지 재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블룸버그통신> |
미국 셰일 원유생산 업계는 지난해 12월부터 노스다코타 바켄 지역과 텍사스 이글포드 등의 주요 셰일 원유 생산 지대의 유정을 1000곳 가량 중단한 상태다.
일반적인 원유 생산 유정의 경우 생산랑이 최고치를 지나 줄어들더라도 고점에서 저점까지 가기 전에 일정규모의 생산이 장기적으로 유지된다. 반면 미국 원유생산은 생산 초기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몇 년 뒤 낮은 수준으로 감소하는 비전형적인 유정, 즉 셰일과 샌드스톤, 카보네이트 유정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미국 내 유정수가 현재 상태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생산량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유 시장에 수백만 배럴의 재고가 남아 있어 이 물량만으로도 국제유가를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픽켄스 회장은 앞서와 같은 생산량 흐름 분석을 바탕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말까지 배럴당 70달러 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된 배경으로 미국의 생산량 감소가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픽켄스 회장은 "비전형적 생산의 경우 생산을 시작하면 점점 물량이 감소한다"며 "생산량이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 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을 통한 공급량 유지와 국제유가 약세 기조 유지 전략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픽켄스 회장은 "OPEC의 일 생산량은 3100만배럴인데 사우디아라비아가 1250만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현재 하루 1030만배럴을 생산중인데 1000만배럴 생산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공급 과잉 지속 우려로 인해 하락했다.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일간 생산량인 3000만배럴 목표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4달러(2.8%) 하락한 배럴당 58.00달러를 기록했다.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1.70달러(2.66%) 하락한 배럴당 63.86달러로 마감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평균 원유생산량은 1030만배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 기록한 1020만배럴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