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주요 국산 신약의 원외처방 조제액이 급증하면서 제약사의 실적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20일 제약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나브(보령제약)와 놀텍(일양약품), 제미글로(LG생명과학), 듀비에(종근당) 등 4개 국산 신약의 1분기 조제액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나 증가했다.
실적호조는 2분기에도 지속되며 주력 품목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당뇨신약 제미글로 조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3.8% 신장한 13억6000만원, 당뇨신약 듀비에는 90.5% 늘어 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신약은 생산규모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카나브의 지난해 생산금액은 400억원으로, 전년(358억원) 대비 11.7% 신장했다. 다른 신약에 비해서도 금액이 월등히 높아 1위를 유지했다. 제미글로는 생산금액이 87.8% 증가한 13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첫 생산한 듀비에는 81억원을 달성했다.
소화성궤양용제 놀텍은 전년 보다 10.9% 떨어진 122억원이지만 100억원대를 넘는 대형품목 반열에 올라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감소했지만, 그동안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성과를 내며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져 개발신약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산 신약은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면역질환치료제에 대해 총 6억9000만달러(약 7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사 역대 최대 수출 규모였다. 동아에스티의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는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 받은 직후 현지에서 처방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유럽 각국에서 발매를 앞두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7월 ‘리베이트 투 아웃제’ 실시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하반기가 돼야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