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빅뱅의 현재와 미래 "빅뱅 노래 중 최고는 항상 다음 곡이길"

기사입력 : 2015년05월07일 16:03

최종수정 : 2015년05월07일 16:03

 

[뉴스핌=양진영 기자] 진짜가 나타났다. 빅뱅이 1일 신곡 '루저'와 '베베'로 가요계를 강타했다. 3년 만의 완전체 컴백이라는 화제성에 독특하기 그지 없는 신선한 프로모션과 음악적 시도까지 더했다.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 빅뱅이 컴백했다. 1일부터 5개월 간 이어질 싱글 프로젝트를 통해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9월에 앨범 발매를 확정했다. 누구도 섣불리 시도할 수 없는 연이은 국내 활동과 140만 관객을 동원하는 월드투어 일정을 병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빅뱅만이 가능한 플랜이다.

"사장님이 싱글 프로젝트로 계획을 잡았어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정규 앨범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앞으로 나올 곡들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잘 나와서 앨범으로 멋있게 내고 싶지만 한국에서 좀 집중적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었어요. 또 뮤직비디오를 다 찍고 싶은데 앨범 하나론 그게 어렵잖아요. 한 곡씩 집중해서 많은 분들이 우리 음악을 보고 듣길 원해요." (태양)

"데뷔 당시에도 한달에 한번씩 싱글을 냈죠. 그때는 우릴 알리는 데 목표가 있기도 했어요. 우리가 다 만들기보다 작곡가의 음악을 받기도 했고요. 하고 싶어서라기보다 시켜서 하는 느낌이 있어서 여유도 없었고, 우리 음악과 방향을 찾아가는 방황이었다고 봐요. 지금은 그때에 비해 구체적으로 방향이 정해졌고,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고 즐기는 거라 재밌기만 해요." (지드래곤)

빅뱅과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빅뱅만의 색깔'이었다. 태양은 "뭔가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데 우리만의 색깔이 있다"고 애매모호하게 정의했다. 지드래곤도 약간은 한 마디로 설명하기 난처해했지만 "우리라서 가능하고 자신 있는 것"으로 빅뱅의 음악을 표현했다.

"'루저'와 '베베'에서 우리의 색깔이 잘 잡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올 싱글 곡들 다 만나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저희가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있단 말이 가장 맞아요. 우리끼리는 자신이 있었고 만족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어요. 다 다른 느낌이지만 분명히 우리 색깔이 확실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죠." (태양)

"빅뱅의 색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니까, 우리가 하고 싶고, 자신 있는 것'들을 하게 돼요. 항상 '어떤 느낌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이번에 '루저'와 '베베' 먼저 공개했지만 그 순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죠. 첫 노래라 가장 약한 것도 아니고 가장 좋은 것도 아니에요. 프로모션 방향은 사장님을 믿고 따랐으니 계속해서 더 좋아질 거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워요.(웃음) 개개인의 귀가 다르고 느끼는 점이 다를 거니까 우리는 무대에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할 뿐이에요." (지드래곤)

빅뱅이 리더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직접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고 스타일링과 공연 등 작업 전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와 함께 전혀 대중적이지 않을 듯한 멤버들의 성향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히트곡이 탄생하게 되는 이유도 궁금했다. 

"우리 현재 위치에서 할 말과 안해야 할 말을 고민해요. 빅뱅은 정규 앨범이 아직 3집이 채 안나왔는데, 대중 가수라 대중적인 노래를 해야 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대중적인 곡을 쓰자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좋은 노래를 쓰자고 다짐하죠. 솔로 할 때는 사람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빅뱅으로 할 땐 시기상 잘 맞아 떨어진달까요. 우리에게 좋은 노래가 대중에게도 좋은 노래였고, 그런 합이 잘 맞아 들어갔어요." (지드래곤)

"빅뱅이란 팀은 사실 대중을 향하는 그룹이에요. 대중적이다 아니다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알 수는 없지만 좋은 노래는 많은 사람이 듣는 노래고 그게 대중적인 거니까요." (탑)

이쯤에서 지드래곤이 지난 콘서트에서 털어놨던 슬럼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드래곤은 "힘들어하고 고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면서도 "결국은 멤버들을 보고 답을 찾았다"고 다소 오글거리는 듯 말했다.

"뮤즈가 없었던 것 같아요. '왜 해야하지, 뭘 하는 거지' 이런 생각 자체가 문제였죠. 제가 빅뱅이고 멤버들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이런 노랠 해야지' 하니까 좀 술술 잘 풀렸어요. 작년엔 다 솔로 활동 하다보니까 같이 작업실에서 시간을 못보내서 혼자 외롭고 그랬나봐요. 작년 말부터 다 모였는데 멤버들을 눈 앞에서 보면서 금세 곡이 나왔죠. 오히려 혼자 작업한 곡들은 뒤로 빼놨어요.(웃음) 이번에 실리게 될 노래는 근 4~5개월 작업한 것들이죠." (지드래곤)

빅뱅의 첫 번째 싱글 프로젝트 'M'의 '루저'와 '베베'는 각자 다른 빅뱅의 색깔을 표현했긴 했지만, 다소 퍼포먼스적인 아쉬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전작 '얼라이브(ALIVE)'에서 '판타스틱 베이비' 같은 강렬한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히트시킨 장본인이 빅뱅이라 더욱 그랬다. 이에 관해 멤버들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퍼포먼스 위주의 곡들도 있고 여러 가지 색깔의 곡들이 준비돼 있어요. 미리 말하고 싶은 건 모든 곡의 색깔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거죠. '루저'와 '베베'를 보고 이런 저런 색깔을 예상하실 테지만 생각지 못한 부분을 기대하셔도 좋아요." (태양)

"계속해서 반전이 될 것 같아요. 왜 이런 플랜을 짰느냐에 대한 답이랑 비슷해요. 모든 수록곡들에 애정이 있고 비디오도 찍고 싶고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모든 곡들의 스타일이 달라서 한 앨범으로 모으기에 중구난방인 느낌이 있었죠. 하나의 색깔이라기보다는 많은 걸 담아서 그래요. 걱정이 없잖아 있었는데 싱글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은 시간 동안 지루할 틈 없게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9월에 나올 앨범에 굉장히 자신감이 벌써 들어요." (지드래곤)

현재 데뷔 9년차를 맞은 빅뱅.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빅뱅의 '클라이막스'는 어디 쯤일까 질문이 나왔다. 멤버들은 나름대로 생각해온 의견을 말하면서도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태양은 "만약 마이클 잭슨처럼 되는 게 정점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끝없는 목마름을 드러냈다.

"한계를 정해놓고 거기에 도달하기보다는 안정해놓고 하다보면 도달하게 되는 게 좋아요. 몇 년 후에 지금을 돌아보면서 '그때가 정점이었다' 할 지도 모르지만요. 그럼에도 거듭날 수록 더 좋은 앨범을 보람되게 만들고 싶어요. 열정이 식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우리가 우리 기록을 깨는 게 재밌는 숙제와 목표가 될 테니까요." (지드래곤)

"저흰 아직까지는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서 그 부분에 무딘 건 사실이에요. 어디까지 성공해야 한다는 야망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이게 좋아서 하는 팀이에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인기가 사라진다고 해도 아쉬움은 많이 없을 것 같아요. 지금 행복한 걸로 감사한 마음이죠." (탑)

"누군가가 빅뱅 노래 중에 뭐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면 꼽을 수는 있지만, 솔직히 다음 곡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스스로 절대 만족하지 못해서 계속하는 거니까요. 다음 곡이 더 낫길 항상 바라죠. 다만 지금이 빅뱅이 작업하면서 합이 좋고 여러 가지 여건상 우리가 정점을 찍기 좋은 상황이라고 봐요." (태양)

 

빅뱅의 현재를 담은 '루저', 막내 승리가 후렴 모두 부른 사연?

빅뱅의 첫 싱글 곡 '루저'는 테디와 태양이 작곡하고 지드래곤, 탑, 테디가 가사를 붙였다. 얼핏 빅뱅을 생각했을 때 '루저'라는 이미지는 잘 어울리지 않기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것이냐 자연스레 묻게 됐다.

"분명 빅뱅과 안 어울린다는 반응을 예상했어요. 그냥 모든 유명인이나 연예계 종사자들도 사람이란 얘길 하고 싶었어요. 우리도 똑같이 꼬집으면 아프고 웃긴 걸 보면 웃고 슬픈 걸 보면 울죠. 그냥 직업이 다를 뿐이에요. 그 감정을 우린 가수니까 노래로 풀었고요. 가벼운 사랑 노래는 많이 불렀기에 이번엔 좀 큰 그림을 택했어요." (지드래곤)

"사회적 분위기도 침울하고 모두가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잖아요. 우리가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많이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빅뱅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무대 뒤에서나 속마음은 지옥같을 수도 있어요. 우울함이 찾아올 때도 많고요. 제 가사 부분은 자전적이라기보다 쉽게 사랑하고 헤어지고, 젊은 세대들의 인스턴트 사랑을 자극적으로 표현해서 풍자했다고 보시면 돼요. 사랑에 대한 루저고, 화려함 뒤에 있는 루저죠." (탑)

'루저'의 후렴구엔 말 그대로 지질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다. 자조적으로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거울 속에 넌'이라고 읊조리는 가사에서 듣는 이들은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본다. 독특하게도 빅뱅 메인 보컬인 태양과 대성이 아닌 승리가 이 파트를 도맡아 관심을 모았다.

"전체적인 앨범 작업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이 다 참여했어요. 탑 형과 지드래곤 형은 랩 가사, 태양 형은 멜로디를 맡았고, 각자가 부르기 편하게 바꾼 부분도 있었죠. 콘서트에선 재밌게 지용이 형이 저를 좋아해서 파트를 줬다고 얘길 했어요. 루저는 사실 여자 목소리가 들어갔던 가이드였고, 제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불러봤는데 나쁘지 않아서 운 좋게 발탁됐죠. 다른 멤버가 불렀어도 더 좋지 않았을까 해요." (승리)

"멤버 각각이 솔로 활동을 해왔던 걸 합치니까 다양한 라인이 나오게 돼요. 제가 하나를 만들어서 던지면, 다른 라인이 또 튀어 나와요. 제 걸 승리한테 그대로 시키면 편하겠지만 재미는 덜 할 거예요. 하나 던지면 '이걸 이렇게 해 보면?' 하는 의견이 나오고, 서로 교환하고, 도움도 되고 재밌어요." (지드래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