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식약처 조사결과 발표..조사방법 적절성 여부 등 주목
백수오. <사진제공=내츄럴엔도텍> |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대부분에 독성 물질인 이엽우피소가 함유됐다는 소비자원과 조사방법이 잘못됐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진실공방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히트상품으로 판매된 백수오 제품은 지난 22일 소비자원의 ‘대부분이 짝퉁’이라는 발표 이후 적잖은 파문을 겪고 있는 상태다.
주요 유통체널에서는 제품이 모두 판매중지됐고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파장을 불러온 곳은 백수오 대표 생산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이다. 이곳은 소비자원 발표 이후 4거래일간 하한가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반토막 났다.
<자료 : 양측 종합, 그래픽 = 송유미 기자> |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27일에도 “소비자원의 백수오 조사와 발표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공개질의서를 보냈고,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의 원료 검사 결과 농림부, 식약처 검사법에서 모두 이엽우피소가 나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들 쟁점의 핵심은 소비자원이 백수오 제품에 진행한 염기서열 조사법이 과연 적합하냐는 점이다.
내츄럴엔도텍 측은 “농림부 조사 방식은 정확도가 그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구역이 20% 이하로 정확도가 낮아 종간 감별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학계에 보고돼 있다”며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감별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식약처 공인 검사방법인 시험법(유전자검사법)과 농림부 IPET을 통해 개발된 시험법(유전자검사법) 등 2가지 방법으로 수행하여 그 결과를 상호 비교한 결과 모두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는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현재도 계속 확산되는 중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증거인멸을 위한 회유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처음에는 원료를 폐기하겠다고 하다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며 저마다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소비자원이 조사사실을 흘리며 공매도를 유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도 회사 임원이 소비자원의 원료수거 직후 주식 1만 주를 7억원에 장내 매도했고, 22~23일에도 간부 3명이 2만5500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부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나오는 중이다.
향후 이같은 논란은 식약처의 백수오 제품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식약처도 내부 계산은 복잡하다. 식약처가 지난 2월 자체적으로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검사했고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냈기 때문. 이 결과를 스스로 뒤집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약처가 조사결과가 나오더라도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식약처가 소비자원과 다르게 백수오의 성분에 이상이 없다고 발표할 경우 소비자원이 자신의 조사결과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식약처에서 소비자원과 다른 결과를 낸다면 이들의 논쟁은 수천억원 규모의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백수오 제조사, 유통사, 소비자가 모두 식약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식약처의 결과 발표에 따라 백수오 관련 논란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