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박진영 "야한 노래요? 진짜 박진영의 1/5밖에 안되죠"

기사입력 : 2015년04월23일 08:20

최종수정 : 2015년04월23일 08:57

 

[뉴스핌=양진영 기자] JYP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올해 소속 걸그룹 미쓰에이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동시에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를 넘어섰다. 엔터 상장사 중 빅3 자리를 내준 뒤 최초로 맞는 호재의 연속이다.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의 인기는 말 그대로 뜨겁다. 미쓰에이가 한창 활동 중에 신곡이 나오는 바람에 음원 차트에선 '집안 싸움'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지만 JYP의 분위기는 최근 몇년 간 가장 들떠 있다. JYP 수장 박진영과 직접 만나 뜨거운 반응에 관한 소감과 흥이 가득한 최근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어머님이 누구니'가 나오기 전에 JYP 직원과 아티스트 15명이 모인 자리에서 곡 순위 맞히기 했는데 가장 높은 점수였어요. 저는 음원 주간 순위 2위를 썼죠. 대박이요? 20세 때였음 난리가 났을 거예요. '다 이태원으로 모여!' 했을텐데 30대 후반 이후에는 삶에 관한 태도가 많이 달라졌죠. 이젠 좋은 결과든 그렇지 않든, 그 자체가 저를 좌지우지하지는 않아요."

박진영은 대박 소감을 말하면서도 "과정은 컨트롤할 수 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그걸 맞추려니 공황장애가 오더라"고 지난 시간 시행착오를 떠올렸다. 이 기간 박진영은 본인이 주도하던 모든 권한을 1/15로 낮추고 다수의 의견을 모아 굴러가는 JYP의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올해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받아들고 있다. JYP 자신과 미쓰에이의 성공이 그 신호탄이다.

"미쓰에이와 활동 시기가 겹친 건 미안하다기보다 조금 뻘줌해요. 애들이 1위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요즘 아시겠지만 2주 이상 1위할 수가 없어요. 미쓰에이가 그렇게 오래 1위에 있을 줄 예상을 전혀 못한 거예요. 누구든 못해요. 그저 'K팝스타4'에서 결승전 공연 요청을 해서 그때 나오게 된 거죠."

'어머님이 누구니'에선 바로 지난 앨범에서 '놀 만큼 놀아봤어'로 중년의 고민을 담은 이야기를 했을 때와 판이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야 비로소 원래 박진영 스타일이란 평가도 나온다. 본인은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곡은 사실 박진영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무대 위 가수로서가 가장 낫다는 말을 해주시는데 아주 감사하고 힘이 돼요. 60세 때도 최고의 춤과 노래를 보여주기로 약속하고, 그러기 위해 너무 괴롭게 살거든요. '박진영답다'는 건 나쁘게 말하면 막 표현하는 거, 좋게 말하면 솔직한 거예요.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까' 고민하지 않고 여자의 엉덩이와 가슴을 보고 솔직하게 쓴 거니까요. 하지만 '대낮에 한 이별'도 제 한 부분이고 '놀 만큼 놀아봤어' '날 떠나지마' 다 제 일부분이에요. 야한 건 1/5 정도죠. 이걸 다 모아야 진짜 박진영다움이겠죠."

야한 상황에선 야한 노래가, 슬픈 상황에선 슬픈 노래가 떠오른단 그의 말에 '요즘엔 야한 상황에 많이 처했나보다'란 질문이 나왔다. 일순 인터뷰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앨범명인 '24/34'부터 '어머님이 누구니' '방문을 닫으면'으로 맥이 통하는 이야기를 박진영은 "건강하고 밝고 그러면서도 섹시한 재밌고 유쾌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제 모든 노래의 야한 얘기엔 건강함이 숨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란하게 야한 건 별로 야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전 야동은 안 야하고 오히려 영화의 에로틱한 장면이 야하게 보이거든요. 약간의 로맨스도 없는 저질은 야하지가 않잖아요. 이번에 두 곡을 먼저 급하게 냈지만 19금을 받지 않은 것도 그런 나쁜 의도가 없기 때문이겠죠. 발표가 안된 곡 중엔 19금이 붙을 수도 있어요. 6곡의 스케치를 해뒀는데 2곡 정도 추가해 올해 8월 즈음에 앨범으로 묶어 낼 예정이에요."

박진영은 '건강한 야함'이라고 했지만, 사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어머님이 누구니'의 가사가 성희롱으로 들릴 수도 있다. 오히려 박진영은 뮤직비디오에서도, 현실에서도 뻔뻔하리만치 순진하고 솔직한 표정과 제스처로 '음란함'을 피해가는 데 성공했단 평가를 받았다.

"그런 문제의 가장 좋은 바로미터는 당사자인 여자분들의 기분일 것 같아요. 처음에 우리 회사 여직원들에게 들려줬죠. 다들 웃더라고요. 제가 애초에 여자를 무시하는 마음을 담아서 쓴 곡이 아니니까요. 어떤 부분에도 여자를 얕보거나, '넌 안 그래서 별로야' 이런 뉘앙스가 없어요. 물론 성희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하긴 했어요. 그래서 써놓고 들려주니 괜찮다고 해서 '오 그럼 됐네' 했죠."

그런 의미에서 박진영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 외에 다른 40대 중반의 남자가 이런 주제의 곡을 쓰고, 직접 노래하고 퍼포먼스를 꾸미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혹독한 자기 관리 외에 그를 건강하게 야할 수 있게끔 하는 비결이 있을까.

"나이들면 사실 말이나 표현이나 다 정형화되고 점잖아져요. 조심해서 그렇죠. 아이들과 다르게 어른들은 표현에도 변비가 생겨요.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다 보니까 자유롭지가 않은 거예요. 저는 어차피 조심이 안돼요. 그래서 '애초에 조심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되자. 이미 훌륭한 사람이 되고 맘대로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가 제 계획이었죠. 가수들한테도 그래요. '인터넷 발달했으니까 조심해'라고 잔소리 안해요. 그냥 조심할 필요가 없는 진짜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하죠."

현역 가수이자, JYP라는 굴지의 엔터 기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박진영과 인터뷰 자리에선 많은 얘기가 오갔다. 그 중에도 박진영은 또 한 가지 인상깊은 얘길 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운을 뗀 그는 "게임의 룰이 정당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승자독식이 만연한 사회를 안타까워했다. 그 가운데서도 바쁜 세상 사람들이 돌아보기에 역부족인 '과정'을 인정받았을 때의 뿌듯함도 털어놓으며 JYP만의 철학을 고스란히 내보였다.

"어디든 많이 가진 자들이 무조건 유리하게 돼 있잖아요. 연예계라도 좀 바꿔보려고 2년간 발버둥쳤는데 정말 절망했어요. 그 누구도 조금도 관심이 없었죠. 사실 JYP도 대형 기획사긴 하죠.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이고 공개되도 아무 문제 없는 일들만 해왔다고 자부해요. '화면으로 볼 때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었다'. 전 이런게 너무 싫어요. 그래서 힘든 길을 걸어왔어요. 지난해에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있어요. 2012년 거 다 조사하고 2011년, 2010년 3년 치를 다짜고짜 파내더니 진짜 존경한다더라고요. 저와 JYP 소속 아티스트들을 보며 과정에 관해서 인정해 줄 때가 가장 뿌듯해요."

 

JYP의 핫이슈, 수지 열애와 새 걸그룹 '식스틴'

JYP는 유독 아티스트의 열애, 결혼에 관대한 회사다. 최근 수지와 이민호의 열애도 발빠르게 인정했고, 이는 미쓰에이 활동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박진영은 "올바르지 않을 때, 게으를 때만 혼을 낸다"고 아티스트 관리법을 털어놨다.

"사실 연애가 올바르지 않은 것도 아니고 게으른 것도 아니잖아요. 마약, 담배, 싸움 이런 것도 아니고요. 다만 이번 일은 기사 나기 전엔 저도 몰랐어요. 기간이 너무 짧았거든요. 그전에도 수지가 누굴 만나거나 데이트하면 얘기를 하기도 했었고요. 전 애들이 이상한 애 사귈까봐 걱정이 커요.(웃음) 이민호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찾아도 보고 주위 얘기도 뒤늦게 좀 들어봤죠."

그런가 하면 JYP는 이제 미쓰에이 수지를 이을 걸그룹 론칭을 준비 중이다. 오는 5월 서바이벌 리얼리티 '식스틴'의 주인공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무려 16명의 JYP 연습생들이 참여하는 만큼 대거 탈락도 예상되기에 조금 무리수가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연습생 중에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쌓여서 이제 내보내야 하는데 여러가지 테스트가 필요했어요. 제가 걸그룹을 내는데 홍보를 하는 것과 방송을 해서 애들을 고르는 것 중에 후자는 사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미 정해진 걸그룹을 갖고 홍보를 하는 건 리얼리티가 아니죠. 거짓으로 만든 콘텐츠에 힘이 없을 거예요. 제 눈빛과 애들의 눈빛이 진짜일 때 대중도 감동을 느끼겠죠.

사실 연습생 16명 중 아직 춤추고 노래하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멤버가 대다수예요. 실제로 누굴 뽑을지 모르고요. 하나 하나 다 사실이고 연출된 건 없습니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힘이 될 거예요. 물론 서바이벌이라 아이들이 잘못하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명 한명 다 부모님을 만나 상의했고, 다 허락이 나온 애들에 한해서만 식스틴 참가를 시켰죠. 너무 심한 상처를 받으면 곤란하니까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