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원유 가격 반등의 여건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고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축소될 조짐이 나타났다는 판단이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강달러 압력 완화와 미국 내 원유 생산 축소 조짐 및 재고 감소 시점 임박 등이 맞물리며 원유 가격 반등 여건이 형성됐다"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원유 가격 급락 요인은 크게 미국발 초과 공급과 달러화 강세였다"며 "두 가지 하락요인 중 먼저 달러화의 움직임이 3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꺾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완화되며 원유 가격 추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수급여건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유가하락 부담을 이기지 못한 셰일가스 업체들이 생산을 포기하는 등 한계기업 퇴출에 따른 생산량 증가세가 꺽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3월 중 4곳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파산 신청에 나섰다"며 "이들 모두 연간 매출액이 5천억달러 이하인 소규모 한계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주간단위로 발표하는 미국 내 원유생산량 집계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4주 평균은 3월 들어 증가폭이 축소됐다. 4월 둘째주에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반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5월은 계절적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하는 시기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일시적 요인이지만 증가세가 계속되던 원유 재고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격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12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고조되고 있어 달러화가 재차 올해 초와 같은 가파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며 "또한 미국의 계절적 원유 재고 감소 압력이 적어도 8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배럴당 68달러 이상에서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재개되며 원유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