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금융 사업 부문을 매각,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단행한 가운데 산업재 섹터가 랠리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이후 첫 개발한 신제품 애플워치의 사전 예약 판매가 호조를 이루며 품절을 기록했지만 월가의 평가는 시큰둥했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8.72포인트(0.55%) 오른 1만8057.4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0.89포인트(0.52%) 상승한 2102.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21.41포인트(0.43%) 오른 4995.98에 거래됐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GE는 GE캐피탈의 자산을 대부분 매각, 금융 비즈니스에서 사실상 발을 빼기로 한 한편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재를 중심으로 핵심 비즈니스를 재편한다는 움직임이다.
GE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월가의 호평을 얻으며 10%를 웃도는 주가 폭등을 연출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에이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1분기 이익 전망이 흐리지만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뉴스 헤드라인이 한 주 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GE의 구조조정에 대해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이사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요구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라며 “매각 대상자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도 1% 가량 오르며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가가 바닥을 다질 경우 2분기 이후 이익 전망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1분기 기업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의 이익 전망은 연이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는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7%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역시 2.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가 폭락 이외에 달러화 강세가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재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크 루치니 전략가는 “최근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한 것은 다소 의외”라며 “이날 주가 강세는 GE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가 투자 심리를 고무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0.4% 가량 완만하게 상승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9개 국가에서 실시된 애플워치 예약 판매 결과 전모델이 품절됐다.
하지만 레이몬드 제임스는 이날 애플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렸다. 애플워치가 앞서 개발된 아이패드와 아이폰만큼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프 제프리 역시 이날 품절이 판매량을 크게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넷플릭스가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상향에 3% 이상 뛰었다. 씨티그룹은 넷플릭스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여 잡았다.
애브비와 인튜티티브 서지컬이 3% 가까이 상승했고, 엘라이 릴리가 2% 이상 오르는 등 헬스케어 섹터도 강세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