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롯데그룹은 올해 내수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급변하는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미래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익 위주의 경영을 펼쳐나간다.
올해 채용 계획 인원도 지난해 1만5650명 보다 많은 1만5800명으로 정했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유통업 출점규제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는 올해 미래성장 사업 기반 확대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액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 유통부문 3조4000억원 ▲ 중화학·건설부문 1조5000억원 ▲ 식품부문 1조원 ▲관광ㆍ서비스 부문 1조 1천억원 ▲ 기타부문 5000억원 등이다.
유통부문에서는 아울렛과 마트 등 신규점 오픈과 함께 롯데가 유통무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신성장동력인 아울렛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전국 곳곳에 도심형,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쇼핑몰 등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2015년에는 경기 광교신도시, 경남 진주, 인천 항동에 아울렛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발맞추어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내 다양한 채널과 연계하여 옴니채널을 구축하고, 2015년 내 온라인 전용 배송 센터 1호를 오픈하는 등 온라인몰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한다.
식품부문에서는 청소년·유아 감소, 고령 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식품 산업 저성장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진출 확장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핵심 브랜드 제품의 가치를 강화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진출해 있는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서 영업조직을 안정화하고 인수합병(M&A) 등을 검토하여 적극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핵심 브랜드 제품의 가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전략 협업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주류부문은 충북 청주에 총 900여억원을 투자해 소주 생산라인을 증설해 2015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한 맥주시장 공략을 위해 2015년 상반기까지 연간 10만㎘의 맥주 생산이 가능하도록 증설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총 7000여억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제 2공장 건설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푸드도 해외 수출 확대,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경쟁력 있는 제품과 트렌드 선도 제품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의 관광부문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를 활용한 지속성장 기회 포착과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한다. 롯데호텔은 2015년 상반기 롯데 시티호텔 울산을 시작으로 12월 롯데 시티호텔 명동, 12월 롯데 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가칭)을 개관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3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4개 권역을 확보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면세점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공고히 하게 되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서귀포에 있는 제주점을 제주 시내로 이전하는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5년에도 국내외 영화관 확장과 주요 영화 라인업을 확보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여 현재 중국 11개관에서 추가적으로 4개관을, 베트남 16개관에서 추가적으로 4개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의 화학·건설 부문역시 국내외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건설은 초고층과 플랜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미래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도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