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삼성 임금동결] 실적 하강 위기감 반영…평균 급여 1억 넘어

기사입력 : 2015년02월27일 14:28

최종수정 : 2015년02월27일 14:28

삼성전기·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임금동결 기조 확산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의 임금동결이 삼성 전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계 1위 삼성의 임금동결은 국내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임금동결 결정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 차원이자,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강국면의 추세화라는 측면에서 그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 

재계에서는 통상임금 영향으로 실질 임금이 높아진 이유도 한 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일반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전사적인 임금동결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듬해인 2009년 초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이번 임금동결은 노사간 합의에 따라 결정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임금동결 문제를 논의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당초 사원협의회는 물가 상승률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어려운 경영현실을 들어 임금동결을 제시하면서 내부 논란 끝에 직원들이 사측 요구를 수용했다.

삼성전자의 임금동결은 삼성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임금동결 소식을 직원들에게 안내했다. 삼성SDI는 임금동결 소식을 이날 오전 중 전하지 않았으나, 곧 동결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이같은 임금동결 방침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고강도 비용절감 조치다. 삼성전자의 경우만 이번 임금동결로 상당한 인건비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총 직원수는 정규직 9만6945명, 계약직 2611명을 포함해 총 9만9556명이며 이들에게 인건비로 지급한 급여 총액은 5조9919억원이다. 전 직원 평균 급여수령액은 6100만원이다. 2013년 연간 평균 급여수령액은 1억200만원이었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이번 임금동결은 기준인상률만 동결키로 한 것이라 개인 성과에 따른 임금인상률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해 기준인상률은 1.9%였다. 이에 따라 실제 직원들은 고과에 따라 0~7%의 성과인상률이 적용된다. 평균 2.3%의 임금 인상 효과를 보는 것이다.  

사실 삼성 내부의 위기감은 외부의 시각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삼성 전체 이익의 7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두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내부 지적이 나올 정도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이 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32%나 급감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3년여 만에 2조원 아래로 추락했고, 4분기에도 1조9600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미국 애플에 밀리는 형국이고, 중저가 모델들은 중국 샤오미 등 신흥업체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그만큼 경쟁환경이 녹록치 않은 셈으로, 삼성전자가 2013년처럼 분기당 1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호황기는 당분간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으로도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스마트폰 이후를 대비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확대 등은 사업체질을 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장곡선은 미미한 수준이다. 사물인터넷(IoT) 분야도 이제 막 걸음마를 떼면서 성장을 논하려면 2020년 이후나 가능하다.

임직원만 2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삼성의 임금동결 분위기는 국내 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소비주체의 임금동결이라는 심리적 부담과 더불어 재계 여러 기업들의 임금동결 도미노 현상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서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임금동결 기조는 통상임금의 영향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바라본다. 대다수 제조기업들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들어가고 기존의 연장근로 수당도 올라가면서 실질적인 회사의 부담은 커진 것이 사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2013년에 비해 2014년에 임금이 많이 올라갔고, 통상임금 영향으로 임금 상승 효과가 더해지면 회사가 느끼는 부담은 가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